탑가기

[토론합시다-핼러윈데이와 사회적 거리두기]10월 마지막날 오싹한 축제…떨쳐낼수 없는 '코로나 악몽'

공지영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20-11-09 제14면

핼러윈 방역과 관련된 경인일보 지면들. /경인일보DB

'외래 풍습' 열광에 비판 목소리
클럽 문닫았지만 번화가 '불야성'
유행 단계 세분화 조치 '경각심'
마스크 미착용 13일부터 과태료


경인일보 지면들
금세 사라질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의 깊숙한 곳까지 변화시키며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뚜렷한 사계절을 가진 우리는 계절마다 꼭 만끽해야 할 즐거움이 풍부하지만, 이번만은 모두를 위해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피로감이 깊어지면서 '어느 정도의 일상은 이어가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 핼러윈데이가 그간 내재됐던 불만이 폭발하며 방역원칙과 부딪힌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즐기는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겨났습니다. 고대 켈트족의 '삼하인' 축제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진 핼리윈데이는 저승에서 유령이나 마귀가 찾아오는 날에 귀신 변장을 하며 음식을 나눠 먹으면 악령을 달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입니다.



우리가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데는 일종의 '일탈'로 여겨지기 때문인데, 모두가 다함께 즐기는 파티 개념의 축제가 부족한 우리 문화 속에 괴상하지만 재미있는 분장을 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각광 받았기 때문입니다.

매년 전통 축제도 아닌, '외래 풍습(?)'을 즐긴다는 일부의 비판 목소리도 컸지만 그래도 1년에 하루쯤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재미있게 보내는 문화에 많은 10, 20대가 열광했죠.

2020110601000262000013291
/클립아트코리아

그러나 코로나19를 맞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5월 이태원클럽 사태 이후 수도권이 집단감염에 종종 노출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방역당국과 시민들이 핼러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히 촉구한 것입니다.

지난 5월의 사태를 의식한 듯 이태원, 강남 등 서울의 번화가 클럽 등이 핼러윈 축제 기간 동안 클럽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핼러윈을 즐기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번화가가 핼러윈 축제 주간인 10월 마지막 주말, '불야성'이 되었습니다. 경인일보도 화려하지만 위험했던 그 주말의 밤을 '현장르포'를 통해 취재했습니다.

이같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회적 충돌이 계속되자 정부도 거리두기 체계를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컸던 시설 운영 중단 조치는 최소화하며 지역별로 유행 단계를 세세히 나누는 것이 주요 골자였습니다.

7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활방역(1단계)·지역유행(1.5, 2단계)·전국유행(2.5, 3단계)으로 크게 나누되, 지역유행과 전국유행 단계를 보다 세분화해 1.5/2.5단계를 신설했습니다.

또 단계를 구분하는 핵심지표인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로 수도권은 100명 미만에서 억제되고 있을 때 1단계를 유지합니다. 더불어 획일적인 영업장 폐쇄 조치가 서민경제를 위협한다는 판단에 따라 위험도 변화에 따라 시설·활동별로 조치 내용을 달리하기로 했습니다.

또 방역수칙을 위반한 운영자·관리자에게는 300만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는 이달 13일부터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코로나19는 생활 속 질병으로 받아들여야 할 만큼 밀접하게 우리 곁에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떤 원칙과 방법으로 운영되는 것이 좋을까요. 다함께 토론합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