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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시장 다변화 반드시 이뤄야" CPTTP 가입 가능성 첫언급

이성철
이성철 기자 lee@kyeongin.com
입력 2020-12-08 11:00

"보호무역의 바람도 거셀 것" 무역의 날 기념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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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2.8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코로나 이후 회복되는 시장 선점을 위해 모든 나라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보호무역의 바람도 거셀 것"이라며 "시장 다변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CPTTP 가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국을 배제한 채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핵심 동맹국과 우방을 주축으로 TPP를 만든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주의 기조 속에 여기서 탈퇴하자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이 수정해 만든 것이 CPTPP다.

특히 중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지난달 서명한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국이 복귀를 검토 중인 CPTPP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무역의 체력을 더욱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고 전제한 뒤 "보호무역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경쟁력이다. 전통 제조업에 디지털 신기술을 결합시켜 혁신하고, 소재·부품·장비의 완전한 기술자립으로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수출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시장의 다변화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며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신남방, 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가겠다. 지난달 최종 서명한 세계 최대규모 다자 FTA RCEP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의 FTA를 마무리 짓고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의 FTA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FTA 협상을 통해 한류 콘텐츠 수출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확대하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메르코수르, 멕시코 등의 태평양 동맹과도 협상을 가속화해 거대 중남미를 더욱 가까운 시장으로 만들겠다"면서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회복하고,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한 WTO, G20 등 국제사회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무역의 체질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우리 역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무역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EU와 미국 같은 나라에서 탄소 국경세 도입이 공론화되고 있다. 우리 수출기업들도 하루빨리 에너지 전환을 이루고 친환경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면서 "다가올 그린 경제 시대를 선도하고 예상되는 무역 규제의 소지도 선제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정부 역시 '그린 뉴딜'을 통해 저탄소 경제를 향한 우리 수출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디지털 무역에 대한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며 "글로벌 전자상거래시장은 코로나를 겪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수출은 거래비용이 적고, 진입장벽도 낮다.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매년 만 개씩 발굴하여 디지털 무역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모두가 힘든 한 해 였다. 무역인들도 유례없는 상황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무역은 또 한 번 저력을 보여줬다.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수출을 플러스로 바꿔냈다. 세계 7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 수출의 기적 같은 회복력은 K-방역의 성과와 함께 우리 경제가 3분기부터 반등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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