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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창고 단짠단짠…인천 '잇다스페이스' 27일까지 전시회

김영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20-12-22 제15면

바다 주제 회화·설치·영상·음악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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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 作 '목어'. /잇다스페이스 제공

인천 배다리사거리 인근에서 사람과 문화를 잇고 있는 '잇다스페이스'가 올해 마지막 기획전 '소금창고 100년을 기억하다'를 진행 중이다.

회화와 설치, 영상, 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회에는 김해진·정창이·조우·박경종 작가가 참여했으며,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잇다스페이스 본관은 1920년대 지어져 소금 창고로 쓰였다. 이후 책방으로 용도 변경되기도 했다가 20여년 동안 비어 있었던 이 공간이 5년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옛 소금창고였던 전시장이 지어진 지 올해 100년을 맞아 기획된 전시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밀리고 밀려서 연말에 진행되는 것이다.

네 작가는 '벽으로 스며든 바다'란 명제를 각자 개성 넘치는 표현과 방식들로 풀어냈다. 출품작들은 평면 12점, 설치 3점, 미디어 1점이다.



소금은 짜지만 단맛, 감칠맛 등 여러 풍미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작가들은 소금과 관련된 지역의 수많은 사연과 기억들을 들췄다. 상처 가득한 생을 살고 떠난 주변 인물들, 소금창고에서 수탈을 겪은 역사 속 인물들까지 그들의 기억과 함께 일상의 사연, 쓰린 상처도 작품에 반영했다.

김해진 작가는 일종의 소금 탄생 신화를 구현했다. '선하디 선한 인물이 순탄하지 못한 생을 살고 죽어 짜디짠 눈물방울이 되는데, 이 눈물방울이 승천해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가, 다시 바다에 떨어져 소금이 된다'는 내용이다.

정창이 작가는 자연의 숭고함에 대한 경외와 존중에서 비롯됐다. 이들의 물성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작가의 예술적 표현으로 나타냈다. 행복을 추구하는 세상의 이치에 맞춰 작업한 조우 작가는 그 결과물들로 관람객들과 소통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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