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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마을버스 준공영제' 파주시, 대중교통 개선 '가속도'

이종태
이종태 기자 dolsaem@kyeongin.com
입력 2020-12-25 23:43

-전국 최초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
-서울 간 광역버스 노선 추가 신설
-대중교통 소외지역 천원택시 46개 마을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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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7일 전국 최초로 시행된 파주시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식. /파주시 제공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등 대중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시민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상반기 경의중앙선 운천역사 신축 확정, GTX 조기 착공, 지하철 3호선 뉴딜사업 확정 등 철도 중심 교통체계를 개선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광역버스 신설,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 천원택시 확대 등 버스·택시 중심 교통체계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지난 10월 17일 전국 최초로 시행했으며, 서울 간 광역버스는 4월과 11월 두 차례 걸쳐 노선이 신설돼 운행되고 있고, 2019년 도입한 천원택시는 현재 46개 오지마을에서 달리고 있다.

 

■ 전국 최초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 친절·정확·안전

 

파주시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마을버스의 공공성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와 기준을 갖추고 시행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시와 제주도 및 경기도 일부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전국에서 유례가 없었다. 

 

준공영제는 시가 노선조정권을 갖고 단독으로 운행체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마을버스는 시내버스보다 열악한 운수종사자들의 근무여건으로 인해 비수익 노선에 대한 운행 거부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민 교통편의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 노선조정이 반드시 필요한데도 민간업체는 자신의 마을버스 노선을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곤 했다. 시는 시민평가를 통해 운수종사자에게 직접 '인센티브'를 지급하거나 '페널티'를 부여할 수 있게 했다.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운송업체는 운송원가 대비 부족한 운송수입금을 재정지원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시는 이에 따라 1일 2교대에 따른 운수종사자의 피로도 감소 뿐만 아니라 급여까지 상승해 고용 안정과 처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노선 조정을 통해 버스 이용이 불편했던 지역의 환승이 쉬워지고, 교통취약지역의 배차간격도 정확해지면서 시민들은 더욱 친절하고 정확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고, 또 주요 민원 사항이던 무정차운행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적성면 주월리, 어유지리, 객현리, 식현리 마을은 인구밀도가 낮아 버스 운행횟수도 적지만 배차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주민 불편이 많았으나 지금은 091번과 093번이 노선조정을 통해 운행하고 있다. 또 문산읍은 도시지역인데도 전체를 순환하는 노선이 없었다가 이번 준공영제를 시행하면서 문산지역을 통합하는 순환노선 051A와 051B가 생겨났다.

 

시는 마을버스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준공영제는 10대 이상 버스를 등록한 업체로 한정하고, 도시여건과 교통변화에 따라 5년마다 협약을 갱신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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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일 파주 운정신도시~서을 공덕역 광역버스 3400번 개통식. /파주시 제공

 

■ 파주~서울 직통, 광역버스 서비스 개선

 

파주시는 지난 4월 1일 7년 만에 운정신도시~홍대입구역을 운행하는 3100번 광역버스 노선을 개통했으며, 11월 1일부터는 운정신도시~공덕역까지 운행하는 3400번 버스가 새롭게 개통해 광역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두 노선은 경기도 공공버스로 운행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광역버스 노선에 우등버스 모델을 도입하고 좌석마다 휴대전화 충전기와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내년에는 교하~광화문 간 광역급행(M)버스를 신설하는 한편 현재 운행되고 있는 M7111번은 광역버스 노선에 전국 최초로 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며 일반 시내버스(600번, 92번)도 전기버스로 교체하는 등 버스 고급화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시는 금촌권역 광역교통 개선을 위해 내년 초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금촌~혜화역 신규 노선 개통을 건의하고 상반기 통과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2021년에는 제4차 파주시 지방대중교통계획 용역 수립을 통해 GTX역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운정3지구 준공에 따른 대중교통 노선 조정, 경의선과의 연결 방안, 교하 출판도시에서 메디컬 클러스터, GTX역, 경의선을 연결하는 내부순환 노선 신설 등 다양한 교통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교통 소외지역을 위한 '천원택시'

 

파주시는 2019년 4월부터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 주민들의 맞춤형 교통 복지서비스로 '천원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2018년 7월 소요예산을 확보하고 브랜드콜(1577-2030)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데 이어 '파주시 천원택시 운행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천원택시는 처음 적성면 자장리 등 교통오지로 불리는 14개 마을을 대상으로 시범운행을 실시한 후 미운행 지역 주민들의 운행 요청이 쇄도하자 2019년 9월에는 16개 마을을, 올해 11월에는 16개 마을을 추가 선정해 현재는 총 46개 마을에서 천원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운행마을 선정을 위해 조례에 따라 마을 중심지와 정류장 간의 '이격 거리', '최근 거리' 노선들의 배차 간격을 기준으로 대상 마을을 선정하고, 천원택시 운영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심사했다. 특히 마을별 특성을 반영해 일부 마을에 대해서는 이용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파주시 천원택시는 2019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 7개월 간 누적 이용횟수 8만 회 이상, 배차 성공률은 98%에 이른다. 이용고객은 ▲60~70대 이상 72% ▲50대 7.1% ▲40대 이하 20% 이며 성별로는 남자가 34.5%, 여자가 65.5%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웠던 60대 이상 여성이 가장 많이 이용하며, 주로 병원 진료나 장보기 등에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천원택시의 안정적인 사업수행을 위해 2021년 예산편성에 반영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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