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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주의 필요한 '관절염'…귀담아 듣지 않는 '관절의 비명', 전신질환으로 병 키운다

김성호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21-01-0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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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연골 부스러기 '관절막 자극' 염증 매개물질 발생
혈액 타고 온몸으로 퍼져 치매·협심증 등 유발도
비만 환자·여성 취약… 예방 노력·조기치료 중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나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인 관절염. 많은 이들이 단순히 관절 자체에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관절염을 방치하면 자칫 다른 전신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이병훈 교수는 "관절염은 단순한 관절 질환이 아니라 여러 전신질환과도 연관돼 있다"며 "환자는 경각심을 갖고 예방과 조기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부스러기가 관절막을 자극해 발생한다. 자극받은 관절막 세포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때 생긴 염증 매개물질이 또 다른 관절 연골까지 파괴하는 악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관절염의 양상이다.

관절염이 발생한 부위는 염증 매개물질이 많아지는데, 특정 부위에 몰린 염증 매개물질이 시간이 흐르며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다른 전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나, 협심증과 같은 만성 질환을 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반대로 신체 다른 염증 매개물질이 관절내 염증반응을 촉발하기도 한다.



이병훈 교수는 "실제 손 관절염의 경우 전신에 염증 물질이 많은 비만 환자에서 두 배 정도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체내 질 나쁜 지방이 많은 경우 관절염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은 개인의 성별, 인종 등에 따라 강도가 다르게 나타나 진행 정도나 양상이 천차만별이다. 여성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많은 집안 일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사회적 문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경 이후 관절염을 예방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줄어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

이병훈 교수는 "관절염의 염증 발생 정도는 생활습관과 개인 요인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의 경우 사소한 관절염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관절염을 잘 관리하는 것이 다른 전신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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