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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지역경제 활성화에 '단비' 뿌렸다

남국성 남국성 기자 발행일 2021-02-09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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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못골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하단은 재난기본소득 지급 수단 중 하나인 경기지역화폐. 2021.1.20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신청 첫 주만에 도민 절반이상 완료… 설 준비 전통시장 찾아 사용
상인들 "매출 상당한 도움… 지속 지원·대출 문 열어줘야" 지적도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이 지역 경제의 단비가 되고 있다. 신청 첫 주만에 도민 절반 이상이 신청을 완료한 가운데 코로나19 소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어주고 있으면서다.

8일 오후 1시40분께 설 대목을 맞이한 오산시 오색시장 곳곳에는 '재난기본소득 오산시가 쏩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오색전 사용가능점포'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오색전은 오산시 지역화폐의 명칭이다.

전과 같은 명절 음식을 판매하는 신모(63)씨는 "벌써 오색전을 들고 와 결제하는 분들이 많다"며 "(재난기본소득은) 상인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줬다. 이번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씩 지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닭을 판매하는 이모(42)씨도 "재난기본소득 결제가 가능한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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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시민들로 붐비고 있는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의 한 가게에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안내판이 걸려있다. 2021.2.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신청을 시작한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재난기본소득을 사용하는 도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안양 중앙시장에서 한과를 판매하는 이모(65)씨도 "하루 매출의 60% 정도가 재난기본소득인 것 같다"며 "도움이 많이 된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재난기본소득의 효과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동시에 지속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되는 순간은 매출이 반짝 오르지만 그 이후에는 원상복귀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안양 중앙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주모(64)씨는 "매출이 절반도 안 되는 상황에서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건) 주나 마나 한 정도"라며 "(상인들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대출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으로 가족들이 모이지 않고 차례마저 간소화해졌다. 제수 음식을 판매하는 일부 상인들은 이런 변화는 재난기본소득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양 중앙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1)씨도 "전통시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니는 사람이 없다"며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상 피해(매출 감소)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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