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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합시다-미얀마 민주화 시위]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시민들 희생…힘 보탤 수 있는 연대 '고민'

공지영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21-04-05 제14면

경인일보는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를 결성해 한국에서 유학생, 노동자, 활동가들과 함께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 소모뚜씨 인터뷰와 부평역 추모 집회 등을 다뤘다. /경인일보DB

아이들까지 목숨 잃는 장면 '중계'
재한미얀마학생 경기아트센터 공연
수원역 로데오거리선 '피켓 호소'
응원 챌린지에 규탄 의회 결의도


경인일보 지면1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검지와 중지, 약지 이렇게 3개 손가락을 펴든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뉴스로 다뤄지진 않지만, 최근 한두 달 사이 꾸준히 뉴스에 등장하는 바로 미얀마를 위한 세계 시민들의 움직임입니다.

군인들이 정권을 탈취한 이른바 '미얀마 군부쿠데타'에 반대하며 수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길에서 스러져가면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성인뿐 아니라 작고 여린 아이들까지 미얀마 군부가 쏜 총상을 입고 목숨을 잃는 장면이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미얀마 군부쿠데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지만 상황이 반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경기아트센터에서 재한미얀마 학생들이 '미얀마의 봄' 공연을 열었습니다. 잘 모르는 나라의 이야기지만, 공연장에는 미얀마인뿐 아니라 한국인들도 다수 모여 미얀마 현지 시민들을 지지했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미얀마 현지상황을 재현하면서 이번 민주화시위로 희생당한 이들의 얼굴이 영상을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숨진 이들의 나이는 대부분 10~20대, 어린 청년들입니다.

또 한국과 미얀마 시인이 보내준 시 4편을 낭송하며 '저항'을 의미하는 세 손가락을 들어 '봄 혁명이 승리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사실, 귀를 기울이면 우리 주변에서도 미얀마 시민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미얀마인은 "새벽마다 미얀마에 있는 친구가 총에 맞았다는 메시지가 온다"며 "응급차를 불러도 군인들이 저지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 연예인들을 비롯해 정치인들, 일반시민까지 세 손가락을 펼쳐 들고 '미얀마 응원챌린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 경기 광주시의회는 미얀마 민주화시위대의 안전과 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연대하는 결의안을 시의원 전원이 공동발의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정부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미얀마 군부 시민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각종 제재 방침을 내놓았습니다.

미얀마 현지 정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국내 체류 중인 미얀마인 2만5천여명에 대해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했고 체류연장 기간 연장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 임시 체류자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또한 미얀마에 군용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산업용 전략물자 수출허가도 엄격하게 심사하며 제재 수위를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눈여겨보고 함께 마음 아파하는 것은 불과 41년 전 똑같은 봄을 지나왔기 때문입니다. 1980년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에서 목숨을 잃는 경험을 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를 결성해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 노동자, 활동가들과 함께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 소모뚜씨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 나서지 않는 국가와 달리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국은 광주민주화운동 때 겪은 비극이 미얀마에서 되풀이되자 이를 막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이전부터 한국을 민주화 성지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 시민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연대'의 움직임은 무엇일까요. 미얀마 민주화시위와 광주민주화운동을 함께 공부하며 토론합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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