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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혜택 받고도 가격 올리기 바쁜 '대중 골프장'

김영래·이원근 김영래·이원근 기자 발행일 2021-04-12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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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대중제의 그린피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중제란 이름으로 정부로부터 각종 세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특수를 이용, 되레 요금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미지는 골프장.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입장료에 개별소비세 붙지 않아 재산세율 0.2~0.4% 수준 불과한데
이용료 작년比 10.5%↑… 취지 맞도록 요금 규제 등 제도개선 지적


"골프장 그린피가 미쳤어요."

코로나19 장기화 시대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있다. 골프산업이다. 경기도 내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대중제의 그린피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중제란 이름으로 정부로부터 각종 세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특수를 이용, 되레 요금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실정에 세제 혜택이 아닌, 대중제의 취지에 맞게 요금 규제와 세제혜택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경기도 내 주요 대중제 골프장들의 이용 금액을 확인한 결과, 주말 기준 입장료(그린피)는 30만원에 육박했다.

대중 골프장은 입장료에 개별소비세가 붙지 않는다. 회원제의 재산세율은 4%인 반면 대중 골프장은 0.2∼0.4%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혜택에도 대중제 골프장인 용인 세현CC는 일요일 오후 기준 그린피가 27만원에 달했다.

골프장 예약 사이트에서는 지난 10일 오후 1시 타임의 양도 금액이 28만원으로 확인됐다.

용인 해솔리아CC도 주말 그린피 이용금액은 27만원이었다. 시흥 솔트베이 골프클럽은 토요일 오전 시간(1부) 입장료가 24만∼27만원 선이었으며, 일요일에는 28만원이었다.

이들 골프장들의 캐디피는 13만∼16만원 수준이었으며, 카트피는 8만∼10만원 꼴이었다.

한 이용객은 "코로나19로 해외 예약이 불가능하다 보니, 국내 골프장이 큰 호황을 누리며 갈수록 그린피를 올린다"며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고는 하지만 회원제 골프장과 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 사태 이후 폭등하는 골프장 이용료'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대중골프장의 토요일 입장료는 지난해 5월 대비 10.5% 인상됐다. 팀당 캐디피와 카트피도 같은 기간 각각 4.9%, 3.6% 올랐다.

1년간 입장료를 인상한 대중제 골프장은 전국 총 207곳에 달했다. 전체 228개소 중 90.8%에 해당한다. 예년에는 입장료가 3∼4월에 집중적으로 상승했지만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해부터는 골프장들이 수시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반면, 재직 공무원 등 회원제로 운영되는 화성 상록CC의 경우 주말 이용요금은 12만원, 캐디피 13만원, 카트피 7만원 등 상대적으로 대중 골프장보다 저렴했다. 이 같은 실정에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를 규제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2000년부터 회원제와 달리 세제 혜택은 받고 있지만 입장료 규제 장치는 없는 상황"이라며 "대중제란 취지대로 세율을 올리는 방식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래·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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