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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 과천 '가마솥회관'

이석철·권순정 이석철·권순정 기자 입력 2021-05-30 12:33:13

고소한 국물과 잘 익은 김치는 환상의 콤비다.

이것저것 뱃속에 밀어넣어 뭔가 몸에 잘못했다고 느낄 때, 그저 기본에 충실한 밥 한 공기만큼 정답인 것은 없다. 과천 '가마솥회관'은 그런 속 편한 국밥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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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탕에 파를 넣는 모습. 과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사골곰탕, 도가니탕, 수육을 주 메뉴로 하는 가마솥회관은 하루 400~500인분 정도의 곰국을 하루 전 고아 낸다. 주로 소 다리뼈와 갈비뼈를 이용한다. 갈비를 섞는 이유는 고기 때문이다.

곰국을 고아도 고기가 있어야 국에서 고소한 맛이 난다고 최정락 가마솥회관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24시간 사골을 끓인다는 집도 있지만 사골이 맛을 내는 시간은 제한돼 있다. 좋은 사골과 갈비를 섞어 최적의 시간 동안 고아내는 것이 비결"이라고 했다.

뽀오얀 국물에 잘 익은 김치 '몸보신'
질 좋은 사골&갈비 하루전 푹 고아 '고소'
깍두기, 배추김치외 계절 김치까지 곁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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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건물 그대로 활용하면서 신관, 별관으로 확장한 가마솥회관. 과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가마솥회관의 곰국은 '주연급 조연' 김치 덕에 더 빛난다. 어느 블로거는 '국밥집의 성패는 김치 맛에 달렸다'고 하던데 그렇게 보면 가마솥회관의 성공은 국산 재료로 손수 담근 김치 덕분이다.

최 사장은 곰국 집 단골 반찬인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물론 계절에 맞는 김치를 밥상에 올린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잘 익은 갓김치와 파김치가 올라왔다. 꽤 오래 익혀 갓 특유의 쓴맛은 무뎌졌으나 부드럽고 씹으면 갓의 향기가 배어 나온다. 파김치는 파의 매운맛은 약해지고 개운해 고소한 곰국과 잘 어울린다. 최 사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종류별로 김치를 담그는데 지금은 갓김치가 나가고 다음에는 부추김치가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과천시 과천대로 161에 1988년도부터 있던 가마솥회관을 최 사장이 인수한 건 1991년도다. 서른도 안되는 청년이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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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곰탕과 도가니탕을 주문했다. 국물은 간을 안해도 소 뼈에서 나온 소금기로 간간해 소금을 따로 넣지 않았다. 대신 파를 많이 넣었다. 한 숟가락 먹을 때마다 올려먹는 김치가 별미다. 과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음식이 맛있으니 손님이 찾았겠지만 경영인 마인드 없이는 장수하기 힘들다. 올해로 딱 30년. 젊은 사장은 30년 동안 가장 바쁜 점심시간이면 홀을 진두지휘하느라 자리를 지켰다. 정신없이 바쁜데도 종업원들의 서빙이 엉키지 않는 것은 그 덕분이다.

맛과 경영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덕분에 유명인사들도 많이 찾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맛을 인정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3~4차례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어르신들은 그 국물 맛을 찾아 주기적으로 다녀가고 요즘처럼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은 포장도 많이 해간다.

사골곰탕 1만2천원, 도가니탕 1만7천원, 수육 4만5천원부터.

주소: 과천시 과천대로 161. 문의:(02)503-3377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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