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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쿠팡물류센터 '전소 위기'… 진화 쉽지 않은 이유는?

이시은·이자현·조수현 이시은·이자현·조수현 기자 입력 2021-06-18 15:27:07

센터 건물 4면중 절반이 낭떠러지와 맞닿아있어 진입어려워
소방장비 진입로 한 곳뿐… 2~3km 반경내 마을서 소방용수 끌어와
포위 협공 원칙에 따라 일시 다량 물 뿌리지 못해 '소방사각'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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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작됐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하루 넘게 지속되고 있다. 2021.6.18 /이시은·이자현 수습기자 see@kyeongin.com

이천 쿠팡 물류센터가 전소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여전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센터 인근 상하수로가 없어 2~3km 반경 내 마을에서 소방 용수를 끌어와 사용하는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센터 건물 4면 중 절반이 낭떠러지와 맞닿아있고 소방장비가 들어올 수 있는 진입로도 한 곳 뿐이어서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17일) 오전 5시36분께 이천시 마장면의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부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지하 2층 물품 창고에 설치된 3단 철제 선반에서 발생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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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작됐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하루 넘게 지속되고 있다. 2021.6.18 /이시은·이자현 수습기자 see@kyeongin.com

소방당국은 진화에 주력했으나 화재 발생 이틀째에도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후 2시까지 해당 건물은 초진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건물 내부에서부터도 계속해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화에 난항을 겪는 이유로 각종 외부적 요인을 꼽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현재 건물 붕괴 위험이 있어서 방수포를 활용한 원거리 진화 작업만 가능하다"며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서 안전 거리 확보가 필요하고 이 때문에 건물 내부 등 일부분이 계속해서 타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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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작됐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하루 넘게 지속되고 있다. 2021.6.18 /이시은·이자현 수습기자 see@kyeongin.com

일각에서 제기된 스프링클러 오작동 문제와 관련해선 "물류창고는 법적으로 4m 간격으로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이지만 이처럼 건물이 많은 창고는 화재를 제 때 진화하기 위해 선반마다 설치를 해야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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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시작됐던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하루 넘게 지속되고 있다. 2021.6.18 /이시은·이자현 수습기자 see@kyeongin.com

손원배 경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화재 진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물을 끌어와 쓰면 원활한 소방 활동에는 분명 지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대형 화재 발생 시 포위 협공 원칙에 따라 건물 전후좌우에서 일시 다량의 물을 뿌려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차량 진출입로도 하나 뿐이어서 소방 활동 사각지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시은·이자현·조수현수습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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