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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세대 유튜브에 빠지다… 김포 신중년 크리에이터사업 '인기'

김우성
김우성 기자 wskim@kyeongin.com
입력 2021-07-10 12:50

유튜브 소비만 하던 50~60년대 출생세대에 이론·실습교육
"은퇴 빨라져 우울감 호소하고 가족과 소통 어려운 분들"
자녀에 묻기 주저했던 수강생들 서로 경험 나누며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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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구래동노인회 회원들이 마을에서 스마트폰 촬영을 실습하고 있다. 2021.7.10 / 마을문화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제공

김포지역 문화공동체에서 마련한 신중년 대상 미디어교육에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미디어를 생산하기보다 유튜브 시청 등 소비에 한정됐던 중년 세대의 역할을 새롭게 열어주는 공익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김포 마을문화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조성륜)이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 5월부터 '50+ 마을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1950~60년대 출생을 뜻하는 신중년 세대가 유튜브 등 자신만의 온라인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교육을 병행한다.

신중년 세대는 저출산·고령화·베이비부머 등으로 국내 인구의 약 4분의 1, 생산가능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며 오는 2027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험과 경력을 토대로 여전히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음에도 이들을 위한 일자리와 프로그램은 미비한 실정이다.

마을문화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은 은퇴자라는 꼬리표에 위축된 신중년들에게 '더 작게, 더 가까이, 더 깊게'를 기치로 다가갔다. 유튜브 시청시간이 많아진 상황에서 자녀에게 물어보기 주저했던 수강생들은 유튜브의 기본 원리와 창작 요령 등을 하나둘 배워가며 부쩍 웃음이 많아졌다.

지난 2019년부터 '50+ 다큐 읽기 교실' 등 5060세대를 위한 영상 관련 공익프로그램을 추진해온 조성륜 이사장은 "전후 어려웠던 시기에 청년기를 보낸 신중년 세대는 젊을 때 바쁘게만 살다가 최근 은퇴 시기가 앞당겨져 상실감이 크다"며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는 생겼는데 막상 누군가의 부장, 팀장이었다가 정체성이 없어지니 우울감을 호소하고 가족이나 사회와의 소통을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그러면서 "이러한 분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치면서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을 제공해드리자는 취지로 기획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하에 오는 9월까지 이어지며, 이메일과 전화로 신청을 받는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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