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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50)] 경기체고 유도 김지영

송수은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1-07-21 제16면

"종주국 일본 넘어 다음 올림픽 새역사 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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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하계 전국초·중·고유도연맹전 여고부 78㎏ 이상급에서 우승한 김지영이 우승 상장을 들고 있다. /경기체고 제공

올해 78㎏ 이상·이하 2체급 제패
아버지 운영 유도관서 운동 접해
만4세부터 14년 하루 6시간 훈련
안산시청 윤현지 롤모델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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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2연패 달성입니다."

대한민국 유도는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미들급 김의태의 동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총 43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등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여자 유도계에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김미정 용인대 교수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정상에 오른 조민선 한체대 교수 등 2명을 제외하곤,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여자부 계보를 잇는 간판선수가 올해 제32회 도쿄올림픽에서 배출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가운데, 33회 올림픽이 열릴 프랑스에서 한국 여자 유도의 건재함을 알릴 인재가 경기체고에 등장했다.

정도운 경기체고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중량급 최정상급인 김지영은 지난 19일 강원도 양구문화체육관에서 열린 2021 하계 전국초·중·고유도연맹전 여고부 78㎏ 이상급에서 상대 김민영(서울체고)에 지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이한 것은 지난 4월 춘계대회와 5월 양구평화컵에선 78㎏ 이하급으로 출전해 정상을 밟은 것으로, 올해 2개 체급 제패를 완성했다.

신장 170㎝·몸무게 78.3㎏에 이르는 김지영은 20일 인터뷰를 통해 "경기 내용이 기대 이하라고 할 만큼 좋지 못했는데, 운이 잘 따라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면서도 "이번 대회 우승을 발판 삼아 오는 10월 전국체육대회 여고부에서 원래 주종목인 78㎏ 이하급 외에도 78㎏ 이상급에서 우승에 도전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 체육 유도인인 아버지가 군포시 산본에서 유도관을 운영한 게 운동을 처음 접하게 된 배경이 됐다. 나이 만 4세였던 그때부터 14년 동안 하루 평균 6시간가량 훈련을 거듭해 오고 있다.

양구평화컵 이후 '새로운 도전' 차원에서 중량을 늘려 사실상 무제한급 출전을 하기로 하고 맞춤형 훈련을 하려 했지만, 연습 도중 상대 동료 선수의 발에 부딪히며 왼쪽 고막이 손상돼 사실상 이번 대회를 위한 훈련은 불과 사흘에 지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결국 1개월가량 쉰 그는 고중량 선수들을 상대로 많은 연습을 하지도 못한 상태였던 데다가, 부상 부위가 귀인 탓에 방어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게 돼 금메달을 획득해도 원하는 경기력이 발휘되지 않아 경기 내용이 별로 좋지 못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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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이 김민수 경기체고 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경기체고 제공

김지영은 중학교 1학년 당시 고교 선배와의 연습 경기에서 자신의 유도 재능을 발견했다. 그는 "내가 좀 힘이 있다. 그때 168㎝에 67㎏ 정도였는데, 173㎝에 98㎏의 선배와 훈련에서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며 "중량 운동이 싫지만 어느 순간부터 생각하는 대로 상대가 넘어가는 것을 보고 흥미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것은 훈련 도중 힘들 때 정 감독의 "할 수 있어"라는 말이 기가 막히듯 효과로 이어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이다.

김지영은 "나의 롤모델은 안산시청의 윤현지였다. 멋있는 모습을 동경해 왔는데, 이제는 더 잘하고 싶다"며 "종주국인 일본을 뛰어넘어 유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이를 위해 프랑스와 LA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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