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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폭염·폭우로 인한 채솟값 상승, 스마트팜이 설루션이다

최영식 발행일 2021-08-12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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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
장마와 이른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솟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청상추(4㎏) 도매가격은 4만2천220원으로 1년 전(2만4천600원)보다 71.6% 뛰었다. 같은 기간 시금치(4㎏) 가격도 1만9천230원에서 3만5천420원으로 84% 폭등했다. 미나리(50%)와 깻잎(10%)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채소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생산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똑똑한 농장'을 뜻하는 스마트팜은 농작물과 가축 등을 기르는 농장에서 IT기술을 활용한 '지능화'된 농업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동화시스템 등을 시설원예(비닐하우스, 온실)와 축사, 과수원에 접목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스마트팜의 가장 큰 특징은 IT기술을 이용, 농업에 필요한 노동력·에너지 등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때문에 세계 농업시장에서는 스마트팜 기술이 가져올 기대효과로 인해 스마트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농업 시장규모 점점 커져
이동통신 3사도 사업 발굴 나서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에서 2019년 발간한 '스마트팜 기술 및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농업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6.4% 정도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2년엔 4천80억 달러(약 49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령화 사회의 진입으로 농촌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연평균 5%의 성장률로 오는 2022년 5조9천58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스마트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IT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 역시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부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의 주도하에 스마트팜 연구개발(R&D) 사업인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 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 사업은 스마트팜 실증·고도화 및 차세대 융합·원천기술개발연구사업이다. 올해 406억원 규모(과제 48개)의 예산이 지원되며, 286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반면 스마트팜 초기 설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며, 스마트팜 채소 산업이 아직은 과도기 시기라 일반 노지에서 생산된 채소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도 볼 수 있다. 모 스마트팜 업체 관계자는 "투자·관리비 때문에 스마트팜 채소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이 아직은 노지 생산 채소보다 격차가 있다"고 전했다.

청년농이 스마트팜 진입하려면
시설 구축 등 막대한 자금 필요
정부·금융기관, 적극 지원 필수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마트팜 생산자의 초기 시설비 투자 부담은 크나 향후 대량생산으로 소비자 부담은 적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오히려 과잉생산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저하 및 이로 인한 부농과 빈농, 스마트팜 청년농과 고령층 자영농 간 소득 격차가 클 것"이라고 채소 농가에 대한 향후 전망을 내놨다.

대부분 청년농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스마트팜의 발전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초기 설비 투자에 대해 정부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장 필수적이라고 본다. 청년농이 스마트팜에 진입하려면 농지 확보, 시설 구축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지원방안이 없다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정부와 금융기관의 적절한 지원책과 함께 청년농에 대한 미래가치를 높인다면, 장마와 이른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인한 채솟값 상승의 가장 빠른 대안인 스마트팜을 더욱 발전시켜 균형적인 채소 유통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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