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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팀] 대통령배 '돌풍' 평택 라온고

송수은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1-08-25 제16면

"주눅들지 말고 웃으면서 야구하자"… '즐거운 팀워크'로 준우승한 신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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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라온고 선수단이 22일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달성한 뒤 강봉수 감독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2021.8.22 /라온고 제공

창단 5년 만에 평택 라온고가 고교야구 4대 리그 중 하나인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라온고의 강봉수 감독은 24일 "서울 충암고와의 결승은 조금 급하게 치르면서, 하지 않던 사인을 하기도 하는 등 경험 부족이 다소 느껴졌다. 다음번 결승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전국대회 준우승이라는 일을 우리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대회를 마무리하고 우리 아이들을 보니 기특하고 정말 잘했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35명의 라온고 선수단은 지난 22일 충남 공주시립 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결승에서 서울 충암고에게 4-10으로 졌다.

그러나 8강과 4강에선 올 시즌 황금사자기 우승팀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린 강릉고와 '명문' 서울고 등 강호들을 '도장깨기' 마냥 차례로 제압하며 고교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즉, 강 감독을 중심으로 김희상 수석코치·신우성 투수코치·김민찬 포수코치 등이 선수단의 팀워크를 최상으로 만든 결과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명문 강릉고·서울고 연달아 제압
창단 5년 불구 '깜짝 활약' 떠들썩
감독 "28일 청룡기 또 실력 증명"


강 감독은 "코치진들과 선수단 모두 상대 팀들에게 주눅들지 말고 하자고 제안했다. 부담을 덜 주기 위해 '4강에 들었기 때문에 보너스 게임 아니냐', '웃으며 경기를 풀어나가자'고도 했다"며 "이런 심리적 요인들이 국내 탑티어 학교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긍정 평가했다.

라온고의 '라온'은 '즐거움'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학교 이름에 걸맞은 팀 분위기를 보여줬다.

단합력도 좋다. '제2의 김지찬'이라는 기대주 성현호가 16강에서, 그리고 투수 유상용(이상 3학년)이 부상을 입어 대회 출전을 못했는데, 라온고 선수들은 모자에 두 선수의 등번호인 '7번'과 '21번'을 새기고 경기장에 나섰다.

이 같은 팀워크로 인해 주말리그는 물론, 대통령배 준우승까지 달성함에 따라 프로구단의 2차 지명 및 대학진학에도 다소 여유가 생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강 감독은 특히 "준우승을 통해 정장선 평택시장으로부터 학교 훈련시설 개선 요구에 대해 나름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내긴 했다. 연습구장인 진위야구장의 배수 문제 개선인데, 인구 55만여명의 평택시에 적합하지 않은 시설"이라며 "오는 28일 재시작될 청룡기 16강전에서 다시 하나로 의기투합해 '파란'이 아닌 '실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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