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경기도에 온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 16만4696표 향해 '전력투구'

강기정·명종원 강기정·명종원 기자 입력 2021-10-09 17:32:06

드디어 경기도다.

9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후보들이 경선 순회 일정차 경기도에 왔다.

지난달 4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세종·대구·강원·광주·전남·부산, 인천 등 15개 광역지자체를 거치고 16번째다.

경기도에 걸린 표는 16만4천696표. 그동안의 승부를 단번에 뒤바꿀 규모는 아니지만 경선이 조기에 마무리될지, 결선 투표로 향할지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 경선 결과는 잠시 뒤인 이날 오후 6시께 발표된다.

이날 후보자들이 더 목청껏 임한 배경이기도 하다.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네 후보는 저마다 자신이 경기도와 대한민국이 발전을 견인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표심을 호소했다.


청년 기본소득, 재난 기본소득, 지역화폐, 공공산후조리원,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등 경기도에서 자신이 역점을 두고 시행했던 정책들로 운을 뗀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는 저 이재명을 유력 대선 후보로 키워주신 곳이다. 이재명의 개혁 정책이 실현되고 검증된 곳이다. 주권자인 도민의 권한으로 추진한 이 정책들은 경기도에서 검증됐고 대한민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이 가진 작은 권한으로 성과를 냈더니 더 큰 일을 해보라며 경기도지사 소임을 주셨다. 이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 한없이 고마운 그 믿음에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4444.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1.10.9 /연합뉴스

이 후보는 10·4 남북 정상 회담 14주년을 기해 끊겼던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됐지만, 여전히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불안함을 언급하면서 "위기는 극복을 넘어 기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대통령은 새길 만드는 뚜렷한 철학과 비전, 기득권의 저항을 감수할 용기, 개혁을 망설임 없이 완수할 추진력,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신뢰와 난제를 해결해 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저 이재명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확고한 소신과 비전, 용기와 추진력으로 능력을 실적으로 증명해냈다"고 강조했다.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에 대한 공세가 심화하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럴수록 저 이재명의 청렴성과 실력, 그리고 실적만 더 드러낼 뿐"이라며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 대첩이다. 일제 강점과 비극적 분단을 악용해 부당한 기득권을 누려온 부패 세력의 귀환을 막아야 한다.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원팀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2222.jpg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9 /연합뉴스

두 번째로 연설을 맡은 박용진 후보는 "대선에 도전하며 행복국가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 착한 사람들이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단순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요새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면 행복국가를 말씀드린 제가 부끄럽다. 대장동과 화천대유,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뱃속을 채우는 일이 발생하고 투기꾼과 권력의 협착이 드러나고 있다"며 "한쪽에서는 실습 나간 고등학생이 해서는 안 될 위험한 일을 하다가 죽는 일이 발생하는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아버지 잘 만나 50억원을 버는 등 과거 '돈도 실력이야 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말한 최순실의 딸이 재현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 절반 이상이 정권교체를 원한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이 우릴 떠난다. 그들이 좋아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변하고 있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 더 많은 국민들 목소리를 듣고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3333.jpg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1.10.9 /연합뉴스

1위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야 하는 이낙연 후보는 소설 해리포터의 기적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12만원으로 300조원의 기적을 만든 일이 있다. 해리포터로 유명한 영국 작가 조앤 롤링 이야기다. 그는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이혼하고, 어린 딸과 함께 공공 임대아파트에 살게 됐다.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웠던 그가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지원하는 일주일 12만원의 보조금이다. 그런 지원을 받으면 조앤 롤링은 소설 해리포터를 썼다"며 "그리고 해리포터는 300조원이 넘는 이득을 영국과 조앤 롤링에게 안겨주었습니다. 결국 300조원은 사회보장제도의 선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10년 영국 보수당 정부는 사회안전망 축소를 추진했다. 그것을 조앤 롤링이 앞장서 반대했다. 자신의 기적 같은 인생 역전이 사회안전망 덕분이었다며 축소가 아닌 확충을 요구한 것이다. 영국이 조앤 롤링에게 그랬던 것처럼,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든든한 집이 돼야 한다. 실업과 노후, 주거와 의료 등 개개인의 삶을 국가가 지켜드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복지국가를 지향했다. 그러나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제 새로운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며 "제가 모든 국민을 위한 국민의 집을 짓겠다.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호소했다.

7.jp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10.9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의 핵심 대선 공약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해서 그는 "기본소득은 그 실험부터 실패로 끝났다. 제가 주창한 신복지 정책은 EU와 OECD 등 국제사회가 수용한 미래 비전"이라며 "최저소득보장제를 도입해 국민 누구도 불평등에 쓰러지지 않도록 지키겠다. 전 국민 사회보험시대를 열어 모든 국민께 국가가 든든한 보험회사로 봉사하겠다"라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도 콕 짚어 이야기했다. 이낙연 후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대통령이 되겠다. 그분들은 우리 경제의 핏줄이며 더는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회복을 위해 40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국회에 제안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가장 먼저 그 일부터 매듭짓겠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등 수도권 개발도 언급했다. 그는 "수도권 북부 고속도로망을 정비하겠다. 문산~도라산 고속도로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공항에서 파주를 거쳐 강원도 고성까지를 가로지르는 동서평화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 경원선의 복원사업을 조속히 재개하고, SRT 고속열차 의정부 연장도 추진하겠다"며 "경기북도 설치도 필요하다. 경기북도에 지식재산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접경지역 바이오 클러스터 등 미래전략산업을 육성해 평화경제 시대의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했다.

야당 국민의힘 유력 후보에 대한 견제와 경쟁상대인 이재명 후보를 염두에 둔 듯한 언급도 했다. 이낙연 후보는 "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은 정치검찰과 야당이 법치와 정의를 유린한 국기문란"이라며 "또 대장동 게이트는 대한민국 특권층의 불의와 위선의 종합판이다. 그 모든 부정부패는 대한민국이 광복 이후 단 한 번도 특권과 기득권을 해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정부패 위에 어떻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세울 수 있을까. 불행하게도, 여야는 모두 그런 부정부패 문제를 그대로 떠안고 대선에 임하려 하고 있고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행이자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역설하며 자신을 정권 재창출의 도구로 써달라고 강조했다.

1111.jpg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9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추미애 후보는 "사람이 높은 세상은 추미애의 꿈이다.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과 대장동 투기꾼의 난으로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데 우리는 어떤 모습인가"라며 당내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연설을 했다.

추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는 손바닥에 '왕'자를 쓰는데 어떻게 대한민국을 맡기겠나. 또 지지자들을 가르는 당내 네거티브 중단을 이 자리에서 촉구한다. 우리 안의 개혁에 검·언·정·경·판 기득권의 부패를 불러일으켰다. 권력위에 군림하며 권력을 누리고 탐욕을 채워왔다"며 자신이 이를 모두 꺾어 없애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기정·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