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관통도로. /경인일보DB |
박남춘 인천시장이 시정 성과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배다리 지하차도(2.29㎞) 건설 사업 착공이 인천 중구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배다리 지하차도가 착공되는 구간 인근 중구 신흥동과 율목동·도원동 주민들은 인천시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제외된 것과 지하차도로 인한 교통량 확대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종호 중구의회 도시정책위원장은 "그동안 시는 배다리 지하차도를 건립하기 위해 동구 주민의 의견만 수렴하면서 중구 주민들과는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았다"며 "절차상 과정에서 소외된 데다, 지하차도 준공 이후 교통체증이 가중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배다리 지하차도 착공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인천시가 내년도 국비 예산으로 받은 배다리 관통도로 상부 공간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인천시는 배다리 지하차도 상부 공간에 배다리 관통도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 문화센터와 도서관·체육관·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市정책과정 소외·교통체증 등 이유
상부 복합커뮤니티센터 차질 우려
市 "의견청취·개선사항 수렴" 입장
이 사업은 오랜 기간 배다리 지하차도 착공을 반발한 동구 주민들이 도로 상부에 공원과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해달라는 요구에 따라 추진됐다. 배다리 관통도로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은 2022년도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8억8천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에 인천시는 내년에 배다리 관통도로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축 설계에 착수하고 2023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24년에는 배다리 관통도로 상부 공간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개관하겠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하지만 중구 배다리 관통도로 상부 공간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착공하기 위해서는 중구 주민들이 반대하는 배다리 지하차도 사업이 선행돼야 한다.
인천시는 중구 주민들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배다리 지하차도 착공 사업을 원활하게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구 주민들과 지속해서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을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지적한 교통 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통량을 분석하고, 도로가 들어서는 일대 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 등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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