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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을 다시 죈다니, 문 닫으라는 소리 다름없다"

조수현 조수현 기자 발행일 2021-12-15 제12면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짐에… 분통 터뜨리는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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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한 술집이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DB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기미를 보이자 방역패스 도입으로 현장에서 대혼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 94명이 새롭게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900명을 넘어섰다. 보건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1천명 이상이 되면 일반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의료계 일각에선 비상 상황임을 호소하면서 '긴급 멈춤'을 제안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르면 오는 17일 거리두기 강화를 비롯한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전국 82%, 수도권 87%까지 올라간 상황이라 목요일 정도까지는 상황을 보고 그 수위에 따라 어떤 대책을 추가로 준비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까지 방역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17일에 보다 강화된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수도권 모임 제한·방역패스 더해

이르면 17일 '특단조치' 가능성까지


이미 수도권 사적 모임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방역패스 의무화까지 더해져 혼란에 빠진 음식점 등은 거리두기 강화 가능성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연말 예약이 줄줄이 취소됐는데, 방역조치가 강화되면 아예 장사를 접어야 할 처지라는 볼멘소리를 높이는 추세다.

안양시에서 매운탕집을 운영하는 허모(51)씨는 "이달 들어 동창회 모임 등이 5~6팀 정도 예약돼 있다가 모두 취소된 상황"이라며 "사람을 줄이다 못해 생선 손질할 사람도 없어 내가 직접 한다. 그런데 정부가 방역을 다시 죈다니, 식당 문 닫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5~6팀 취소' 음식점 등 '망연자실'
"위드 코로나 무색… 낭떠러지 밀려"


여기에 전날인 13일에 이어 14일에도 네이버 등 일부 앱을 통한 전자증명에 또다시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점심시간에 식당·카페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점은 소상공인들의 화를 더했다.

전날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질병관리청이 관련 서버를 긴급 증설했지만 이날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장애는 10여분간 이어졌다.

전날은 질병관리청이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시스템 과부하를 원인으로 파악해 사과까지 했지만 이날은 네이버 측 문제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네이버 측은 QR체크인 오류가 발생한 데 대해 "접종 증명을 불러오는 과정에서 응답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세한 원인은 당국과 함께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13일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정부는 이날도 마찬가지로 접속 장애가 재발한 경우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정부 호원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정부가 당당하게 '위드 코로나' 얘기한 지 얼마나 됐다고 되돌리려고 하는지 정말 낭떠러지에 선 기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방역패스마저 먹통이 돼 손님들을 돌려보내야 했다. 정말 화가 오를 대로 올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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