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
동화책을 받고 기뻐하고 있는 인천서흥초 학생들. /인천서흥초 제공 |
이번 동화책 만들기에 함께한 송한별 교사는 "내가 사는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마을이 아닌 온라인 공간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아이들을 안타까워하던 차에 화도진문화원과 함께 책을 만들 기회가 생겨 시작했다"면서 "마을을 걷고,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과정에서 실제 존재하는 '마을'을 충분히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들이 만든 책을 손에 쥔 학생들은 뿌듯해 했다.
공혜빈양은 "우리가 만든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서 너무 신기했다. 다른 친구들의 작품도 너무 훌륭해서 놀랐다"면서 "친구들과 모여서 책을 만들면서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았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하승완군은 "어른들이 말하는 성취감이 이렇게 뿌듯한 거라는 것을 책을 받고 알게 됐다"면서 "책을 만들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힘들고 글을 쓰는 것도 어려웠는데, 책이 이렇게 나오니 기분 좋다"고 말했다.
'우리들 꼬꼬무' 시리즈 펴내
화도진문화원·시인 등 '도움'
아이들을 지도한 조연수 시인은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조 시인은 "자기 주장을 조금씩 양보하고 또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지켜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합의해도 누군가는 약속을 깨고 반칙하는데 익숙한 어른들이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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