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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환자 특히 주의 '만성콩팥병'

임승재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입력 2022-01-25 20:39 수정 2022-01-26 11:16

절반 망가져도 모르는 콩팥… 늦었다 생각할때 진짜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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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은 몸속 혈액 중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이 배설되는 것이다. 이 소변을 만들어내는 것이 '콩팥(신장)'의 주된 기능이다.

콩팥의 다른 기능은 나트륨·칼륨·칼슘·인 등 신체 기능에 꼭 필요한 물질의 농도를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D, 적혈구를 만드는 조혈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도 한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여러 원인의 질환으로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이 적절하게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윤혜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만성적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거나 단백뇨 양이 많은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로·식욕부진·잦은 소변 등 증상
단백질 등 과다하게 섭취시 악화
"40세 이상은 정기적 검진 받아야"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70% 안팎에서 나타난다. 사구체신염도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콩팥에 있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이 여과돼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이자 콩팥의 거름 장치에 해당한다.



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피로감을 느끼거나 식욕부진을 겪고, 밤에 자주 소변을 보는 등 몸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발과 발목, 다리가 붓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소변에서 단백질이 과다하게 나오는 단백뇨는 콩팥이 손상되었음을 나타내는 조기 지표다. 그래서 단백뇨가 나오는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윤혜은 교수는 "콩팥은 기능의 50%를 상실할 때까지도 별다른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심각한 상태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4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단백질, 칼륨, 인 섭취를 줄이는 등 식습관이 중요하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콩팥에 부담을 줘 콩팥의 기능을 더 빨리 악화시킬 수 있다. 만성콩팥병을 앓으면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인은 콩팥에서 배설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피부가 가렵거나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윤혜은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체수분과 염분조절의 장애가 있는 질환인 만큼 수분과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분 섭취가 많으면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고, 염분 섭취가 많으면 붓고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 음식은 싱겁더라도 염분을 줄인 저염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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