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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영아 '주·야간 대면진료' 강화한다

배재흥·이자현 배재흥·이자현 기자 발행일 2022-02-25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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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병원 이송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수원시에서 나흘 간격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영아가 재택치료를 하던 중 숨지면서 현행 재택치료 체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2월22일자 7면 보도=[뉴스분석] 수원 영아 확진자 사망… 의료체계 대안 필요성)이 나오자 정부가 소아 확진자의 대면 진료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놨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영아는 응급상황에서 제대로 처치가 안 되면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10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재택치료를 하던 중 잇달아 숨진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즉각 보완책을 마련한 것이다.

권 장관은 "재택치료를 하는 소아는 주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야간에는 소아상담센터가 관리해 필요 시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거점 소아의료기관 병상을 864개까지 확대했고,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도 3곳에서 거점별로 더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정부, 잇단 '재택치료중 사망' 대책
거점별 소아 전문의료센터 늘리고
119구급대·응급실 등 '핫라인'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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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병원 이송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오미크론 대유행을 대비해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재택치료 체계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특히 취약한 영아 확진자들도 심한 증상이 없는 한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재택치료를 받아왔다.

대면 진료를 원할 경우 인근 병원에 설치된 외래진료센터를 찾아야 했지만, 별도 예약 절차를 거치거나 대부분 야간 진료를 하지 않아 이용에 불편함을 겪어왔다. 경기도엔 현재 31개 외래진료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센터가 아예 없는 지자체도 있다.

이날 발표대로 소아 확진자들이 주·야간 모두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갑자기 증상이 나빠져 긴급상황으로 이어지는 일도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또 소아나 산모 확진자를 긴급하게 이송할 때 병원을 찾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는 일을 막고자 119구급대와 응급실, 입원병동 간 '핫라인'을 설치한다.



권 장관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컨트롤타워로 만들어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도 이날 '코로나19 재택치료 관계자 영상회의'를 열어 "재택치료 대상자가 의료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택치료체계 운영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22일 수원시 권선구 자택에서 부모와 함께 재택치료를 하던 생후 4개월 영아가 심정지를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4일 전인 18일에도 수원시 장안구 집에 머물던 7개월 영아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시도했으나 근처에 수용할 병원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38분 만에 안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을 거뒀다.

/배재흥·이자현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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