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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 금융 사기 사건' 국내 가담자들, 첫 공판서 혐의 전면부인

이시은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입력 2022-03-14 15:06 수정 2022-03-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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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 피해자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수원지법 후문 앞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연합회는 이달 초부터 수원지법 후문 앞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2022.3.11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피해 규모만 7억여원인 'MBI 금융 사기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일당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사기,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피고인 9명의 변호인단은 검찰의 공소 사실 전체를 부인했다.

국내 총책임자 A씨 등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2년여간 말레이시아 본사에 있는 세계적인 회사 '엠페이스'의 광고권을 구매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방식으로 불특정 다수의 자금책을 유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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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 피해자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후 'MBI 금융 사기 사건' 국내 가담자 A씨에게 사건 진상 규명과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회 회원들은 이날 법정에서 만난 불구속 피고인 A씨 등이 법원을 빠져나오자 그를 에워싸고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2022.3.14.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이들은 '엠페이스 광고권은 주식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고 투자 금액의 6~10%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을 기망한 혐의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빼돌리는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총 7억원 상당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측 공소사실 낭독이 끝나자 피고인 측 변호인은 "변호인 선임 전 (피고인들의) 진술 내용을 모두 부인한다"며 공소사실 관련 증거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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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 피해자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지난 11일 오후 수원지법 후문 앞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연합회는 이달 초부터 수원지법 후문 앞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2022.3.11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방청석에는 MBI피해자연합회 소속 회원 10여명이 재판 내내 함께했다. 재판이 끝난 뒤 연합회 소속 회원들은 곧바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 뒤 피고인 측 변호사는 "피고인들을 신변 보호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가 (다른 출구를 이용해) 퇴정하겠다"며 "피고인이 법정으로 들어오던 중 구타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재판부에서 변호인 측 요청을 이를 받아들였고 피고인과 변호인단은 구속 피고인들이 사용하는 출입구를 통해 법정을 빠져나갔다.

해당 재판은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3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연합회 소속 회원 70여명이 이번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한 데 몰리면서 일부 소동이 벌어진 탓이다. 법정 앞에서 연합회 회원들은 일부 피고인을 향해 욕설을 하는가 하면 재판 방청 인원 제한을 풀어달라며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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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 피해자연합회 소속 회원들이 'MBI 금융 사기 사건' 국내 가담자들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4일 오전 수원지법 후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기, 방문판매업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9명은 모두 이날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2022.3.14.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재판이 끝난 뒤에도 연합회 회원들은 법원을 빠져나온 피고인 B씨를 둘러싸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오봉 연합회 회장은 B씨에게 피해 보상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연합회 소속 회원들은 이달 초부터 수원지법 후문 앞에서 피고인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다음 공판은 4월 7일에 열린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검찰과 피고인 측에서 신청한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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