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경륜, 김은혜의 패기… 치열한 경쟁 이제 시작
김동연 후보는 민주당 주자로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세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정계 입문과 현실에 대한 괴리이고, 둘째는 민주당 정신 계승의 문제, 셋째는 로컬 정치와 지방행정에 대해 짧은 경험을 채우는 것일 겁니다
그는 정치권에 입문할 때 기득권 양당 타파와 다당제를 포함한 정치개혁이었습니다.
소수 정파 대선주자라서 그렇게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거대 정당에 서서 정치개혁과 연계성이 약한 경기도지사 후보로 변신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입문 동기와 지금 걸어가는 길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현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지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교통정책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28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경선 때부터 지적된 것이지만 그의 행적이 민주당 정신과 부합하지 않고 계승자로서 평가받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5년 동안 대통령직 인수위를 시작으로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차관 등을 역임했지요.
그의 꼬리표에는 MB 정부 인수위원, 박근혜 정부의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이 따라다닙니다.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경륜으로 치장할 수 있지만, 당내에서는 아직 '글쎄'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중앙부처에서만 근무해서 지역 행정에 대한 마인드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은혜 후보도 갈 길이 멉니다. 빅2 후보가 정해지고 난 뒤 시행된 몇 여론조사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나 초조함을 불러오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강하고, 차기 여당이 될 정당의 후보로서 '시간은 우리 편'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긴 합니다. 5월 10일 새 정부가 들어서고 많은 이슈와 여론을 주도하게 되면 충분히 만회할 시간도 있고, 일부 조사에서는 오히려 이기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김은혜 역시 몇 보완카드가 필요합니다.
역대 경기도지사 후보의 경우 3선 이상 또는 대선주자급, 정부로 치면 부총리급 정도의 인물이 나왔는데 초선 의원이라는 점, 경선 때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지나치게 의존해 윤 당선인의 라이벌을 제거(?)하는 인식을 심어 주어 중도 확장성에 다소 부담이 되는 듯해 보입니다. 실제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의원과 '원팀' 구성이 되지 않는 것은 선거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중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29일 오전 9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수원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특별도 9대 비전'을 발표했다. 2022.4.29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김 후보의 경선 결과를 보면 당심이라고 하는 당원조사에서는 70대 28 정도로 우위를 보였으나 민심의 척도인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는 거꾸로 60대 36으로 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당심은 확실한 우위를 보였으나 민심에서는 많이 진 것이지요. 역차별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에서는 '반김은혜' '반국민의힘' 정서가 있다고 볼 때 한 달여 기간 동안 극복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첫 과제로 유승민 전의원과 원팀 구성인데, 김 후보와 두 사람이 만났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습니다.
곧 결정될 선대위 구성에서는 유전의원 측 인사들이 주요 포스트에 포진되겠지만, 중도층 확장을 위한 정치력을 보이지 못해 한계가 엿보입니다.
19일 연합뉴스TV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3차 TV토론회에서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4.19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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