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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거점 큰 형' 정동화 단국대 죽전치과병원 병원장

황성규 황성규 기자 발행일 2022-06-01 제15면

"장애환자 '전신마취 진료' 두 팔 벌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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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유일 치과대학병원으로 지역과 상생을 실천해야 한다."

용인 수지에 위치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 들어서면 독립된 건물로 지난 2010년 12월에 문을 연 '죽전치과병원'이 있다. 종합병원 내 하나의 치과부서 개념을 넘어 이곳에선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진료가 이뤄진다.

개원 당시 6개에 불과했던 진료과목은 해를 거듭하며 하나씩 늘었고 현재는 치과보존과, 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철과 등 8개 전문과목에 마취통증의학과, 구강진단과 등을 포함해 총 11개 전문진료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개원 이후 10여 년 간 다녀간 환자는 57만명을 넘어섰다.

정동화 원장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 정동화 원장은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특히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것이 지역 거점 대학병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무"라는 소신을 밝혔다. 2022.5.31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지난 2020년 3월 죽전치과병원 제3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정동화 원장은 "사실 처음엔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개념의 치과병원 정도로 생각했지만 우리만을 위한 병원보다는 일반 지역주민들에게도 열려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게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 판단해 그렇게 방향을 설정했다"며 "환자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진료과목도 점차 늘고 병원 규모도 훨씬 커졌다"고 설명했다.



개원 초기 부침도 겪었다. 정 원장은 "개인 치과병원 입장에서 처음엔 반발도 있었지만 우리 병원은 이들과 경쟁관계가 아니라 지역 거점 치과대학병원으로서 중심축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상생관계에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며 "이젠 용인을 비롯해 수원, 성남, 광주 등 인근 60여 곳의 개인치과병원과 환자의뢰시스템을 구축해 협력하는 관계가 됐다. 나름 '큰형' 역할을 맡은 셈"이라고 전했다.

개원 10여년 11개 진료과목 누적 환자 57만명
용인·수원·성남 60여곳과 환자의뢰 협력 구축
"수익보다 먼저 주민 상생·소외된 이웃 배려"


죽전치과병원이 '큰형'이 될 수 있었던 건 동생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10년 전 병원에 경기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를 개소해 치과진료에 어려움을 겪어 온 장애인 환자들을 맞았고, 연간 7천명의 장애인 환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정 원장은 "장애인은 치과 진료 시 전신마취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일반 개인병원에선 진료를 받기조차 힘들다. 이런 분들이 찾아올 수 있는 병원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단국대 교시가 진리와 봉사다. 수익만 쫓을 게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특히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학교의 철학이 우리 병원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밝혔다.

현재 죽전치과병원은 공간 확장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원장은 "환자가 많이 늘었고 전신마취가 필요한 장애인 환자의 경우 5개월 넘게 대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늘리고 인력을 늘리는 방법도 고민할 생각"이라며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진료봉사활동도 조만간 다시 시작해 지역주민들께 사랑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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