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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구인가 - 도성훈] 비리 맞서다 해임·전교조 해직… 첫 임기에 '전국 최고' 무상교육

김주엽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22-06-03 제6면

[선택 6·1] 인천광역시교육감 당선인 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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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이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 /도성훈 당선인 제공

주민 직선 교육감 선거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인천시교육감이 탄생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이 그 주인공이다.

1960년 12월10일 충남 천안시 목천읍 석천리에 있는 작은 산골 마을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도성훈 당선자는 유년시절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보냈다. 그의 부모님이 궁핍한 산골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원도에서 직장을 다녔기 때문이다. 도성훈 당선인은 10살이 되던 해 부모님이 인천 부평구에 정착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부평남초, 부평동중, 부평고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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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인 어린 시절. /도성훈 당선인 제공

부평고를 졸업한 도성훈 당선자는 1979년 중앙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학내에선 '박정희 군사 독재'에 반대하는 시위가 빈번했지만, 도성훈 당선인은 학생들이 사복 경찰에 맞으면서 잡혀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서지 못하는 '소심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10살때 부모님 부평 정착하며 인천과 '인연'
'소심' 주변 대학생들 잡혀가도 나서지 못해
조부 영향 '교사의 길' 걸었지만 순탄치 않아
치열한 접전 끝 인천 첫 재선 교육감으로 당선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그는 4학년 여름방학 때 김인숙 여사를 만났다. 1985년 2월 대학을 졸업한 도성훈 당선인은 그해 7월 약혼식을, 이듬해 1월 결혼식을 올렸다.

그가 교직에 들어서게 된 것에는 할아버지 영향이 컸다. 도성훈 당선인의 조부는 '올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손자에게 일깨워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도성훈 당선인은 누군가의 스승이 되는 것이 보람된 일이라고 느꼈고, 대학에 다니면서 교직 이수를 해 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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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은 제11·12대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전교조 인천지부가 결성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이 때문에 교단에서 떠나기도 했다. /도성훈 당선인 제공

1985년 인천성헌고(현 인제고)에서 시작한 그의 교직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1988년 재단 비리와 파행적 학교 운영에 맞서 평교사협의회를 조직했고, 초대 회장을 맡아 학교 정상화 투쟁에 앞장섰다. 그는 대학시절 민주화 투쟁에 나섰던 학생들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 것이 교사로서 학교 비리에 맞서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도성훈 당선인은 학교 민주화 투쟁을 주도하다가 해임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학생, 학부모가 징계 철회 투쟁에 동참했다. 농성 23일 만에 교장과 교감이 교체됐고, 도성훈 당선인은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도성훈 당선인은 1989년 6월 전교조 인천지부가 결성될 때, 주도적 역할을 한 교사 중 한 명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두 달 뒤인 8월 전교조 가입 활동 등을 이유로 해직당했다. 해직 교사 신분으로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과 수석부지부장, 국공립중등지회장 등을 맡았다. 전교조 합법화 방침에 따라 1994년 복직해 관교중, 인천여자공고(현 인천뷰티예술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도성훈 당선인은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전교조 인천지부장 선거(11대·12대)에 당선했다. 지부장 임기를 마치고 부개고와 동인천고에서 근무한 도성훈 당선인은 2016년 인천형 혁신 학교인 동암중 교장으로 취임했다. 동암중 교장에 재직할 당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마을 주민이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같이 노력하는 '마을 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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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추대된 도성훈 당선인. /도성훈 당선인 제공

2018년 인천지역 88개 시민사회단체와 5만여 시민참여단의 지지를 받아 민주진보 촛불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된 그는 '함께 만드는 공정한 인천교육'을 앞세워 인천시교육감으로 당선됐다. 도성훈 당선인은 첫 교육감 임기 동안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무상교육을 추진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주민 직선 교육감 선거가 도입된 이후 인천의 첫 재선 교육감에 도전한 그는 이번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돼 그동안 추진했던 각종 교육정책을 계속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도성훈 당선인은 ▲안전에 안심을 더하는 교육 ▲꿈을 디자인하는 진로·진학·직업교육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인천 '학생 성공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 도성훈 프로필

▲ 1960년12월10일 충남 천안시 목천읍 석천리 출생
▲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부인 김인숙씨 외 2남
▲ 인제고 교사, 11~12대 전국교직원협동조합 인천지부장, 동암중학교 교장, 인천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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