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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리스크' 없는 김동연… '경기도 퍼스트 레이디' 부활?

신현정 신현정 기자 발행일 2022-06-2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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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경기도지사 선거운동에 함께한 김동연 도지사 당선인의 배우자 정우영씨. 2022.5.21 /김동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각종 이슈로 지난 8년간 사라졌던 '경기도 퍼스트 레이디(도지사 배우자)' 역할이 다시 두각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린다.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며 조력자 역할을 해낸 김문수 전 지사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 이후로는 사실상 도지사 배우자 역할이 자취를 감췄는데, 김동연 도지사 당선인의 배우자인 정우영 여사의 경우 봉사활동 등 조용한 내조 행보로 눈길을 끌면서다.

경기도지사 배우자는 단순히 배우자 위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법률적 의미를 넘어, 여성 및 아동·청소년과 복지 등의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현장의 소리를 도지사에게 전달하고 조언하는 조력자 역할도 한다.

정우영 여사, 선거운동전부터 조력
20년간 봉사활동… 친근한 이미지
당선인측 "아직 정해진 것은 없어"

실제 32·33대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전 지사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의 경우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을 맡아 여성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명예위원장, 경기도 걸스카우트 명예위원장 등을 지냄은 물론 각종 행사에서도 도지사 일정의 빈틈을 메우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남경필·이재명 전 지사를 거치면서 8년 동안 경기도지사 배우자 역할은 모습을 감췄다. 남 전 지사의 경우 가정사 문제로 배우자 활동이 전무했고, 이 전 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선거운동 당시만 해도 적극적으로 이 전 지사를 내조했지만,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 지사 재임 시절에는 상당 기간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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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배우자 정우영씨가 지난달 24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7회 경기도 장애인 축제 한마당'에 참석, 도민들을 만났다. 2022.5.24 /김동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반면 배우자 리스크가 없는 김 당선인의 배우자 정우영 여사는 김 당선인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후부터 선거운동 시작 전까지 봉사활동을 하며 김 당선인을 조력했다.

정 여사는 20년간 이어온 봉사활동으로 바닥 민심을 챙겼고 선거운동 이후에는 김 당선인과 별도 일정을 소화하며 미처 챙기지 못한 지역, 도민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정 여사는 김 당선인의 대표 캐릭터인 '똑부(똑똑한 부엉이)'에 이어 '따부(따뜻한 부엉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는데, 주로 여성계·장애인 단체 등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며 친밀감을 높이기도 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을 만나거나, 가평 꽃동네 '환희의 집'을 찾는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김 당선인의 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발대식이나 장애인단체 축제 등에 김 당선인 대신 참석한 적도 있다.

정 여사의 경우 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친근한 동네 이웃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경제 전문가이자 고위 관료 출신의 김 당선인의 이미지를 보완하는 데 큰 이점이 될 거라는 기대감도 크다.

김 당선인 측 관계자는 "김 당선인의 배우자 역할을 기대하지만, 현재까지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은 선거 이후 감사한 분들을 만나고 가정을 챙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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