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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민선8기 군포시에 바란다

입력 2022-06-1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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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희 군포시장
민선8기 군포호가 곧 출항한다. 항해 기간은 4년이다. 세찬 파도가 예상된다. 원거리 항해치고 쉬운 항해는 없을 거다. 지난 4년에 걸친 항해를 마무리하는 민선7기 군포호 선장으로서 8기 군포호에 바라는 점을 정리해봤다. 필자는 곧 있으면 4년 동안의 군포시장 임기를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시민들의 소망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도시를 정비해달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노후화된 도시의 활력을 살려서 도시가 도시다워질 수 있도록 재개발에 힘을 쏟아달라는 거다.

도시공동체의 기본은 시민들의 의식주다. 군포시가 도시공간 혁신을 추진하는 이유다. 주거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 자생력 확보가 목적이다. 무엇보다 원도심과 1기 산본신도시 정비를 꼽을 수 있다. 원도심은 물론이고 산본신도시도 조성된 지 30년에 이르면서 노후화가 심해지고 있다. 먼저 금정역 환승센터 사업을 본격화해야 한다. GTX-C 노선이 정차하게 되는 금정역의 환승 편의성을 높이고 금정역 일대를 미래 먹거리를 겨냥한 복합시설로 개발해 군포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육성해가는 것이다.

또한 당정동 공업지역을 첨단 융복합지역으로 새롭게 꾸미는 사업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올해 들어 유한양행과 첨단 바이오 R&D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MOU를, 신약연구개발업체인 지엔티파마와는 반려동물 바이오 신약연구소 건립을 위한 MOU를 잇달아 체결했다. 이들 사업이 구체화 돼 속히 첨단바이오 시설이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당정동 공업지역은 정체상태에서 벗어나 바이오 R&D로 무장해 혁신선도 지역경제의 거점, 일터와 주거지가 한데 있거나 근접해있는 직주일체형이나 직주근접형 공간으로 탈바꿈해 도시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30년을 맞는 산본신도시의 재생은 미래 군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군포시와 중앙정부, 국회가 힘을 모아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그린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분야가 기후변화 대응이다.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숨쉬기조차 힘든 대기질, 이 상태를 방치하면 먹거리가 넘쳐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역 여건에 맞는 탄소 중립 실천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금정역 환승센터·당정동 공업지역 본격화
1기 산본신도시 재생·문화 인프라 구축 등
미래 내다보며 노후화된 도시 재정비 필요
시민과 소통 강화·갈등 해소 역량도 갖출것


도시의 하드웨어를 보완하는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문화를 꼽을 수 있다. 영국의 역사가 토마스 칼라일이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문화 인프라는 과거로부터의 누적물이다. 인프라가 빈약할 수도 있다. 문화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군포도 문화 인프라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발상을 바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각오로 사람을 전면에 내세우고 '시민의 문화적 권리로 숨 쉬는 군포'를 기치로 내걸어 지난해 말 정부의 예비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올해 말 문화도시 선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시민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시민들은 성숙하고 강하다. 시정의 감시자이면서 든든한 응원군이기도 하다. 시민과의 소통을 결여한 정책은 성공 가능성이 작을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특히 사회가 다원화하면서 이해관계를 둘러싼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를 조율할 수 있는 갈등 해소 역량을 갖춰야 한다. 오스트리아의 법학자 한스 켈젠은 "사람들은 세상을 서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한다"고 했다. 정치란 다양한 사회적 갈등 요인을 합리적으로 조정해가는 행위다. 그래서 시민들과의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일상으로의 회복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로 인한 불편과 피해를 감내해오신 시민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 종사자들께 경의를 표한다. 코로나 피해 치유와 일상 회복을 위한 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코로나를 헤쳐가면서 배운 것이 있다. 도시를 아무리 발전시켜도 시민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면 허망의 도시로 전락한다는 점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4년 동안의 군포시장, 쉼 없이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 끝으로 민선8기 군포시의 성공, 더 나아가 군포시의 무궁한 발전,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한대희 군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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