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
미세플라스틱 등 인천 바다 고농도
한강 하구 비닐쓰레기 충격적 수준
새우 그물서 새우보다 더 많은 비닐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0 이하, 총유기탄소량(TOC) 25 이하, 부유물질(SS) 10 이하, 총질소(T-N) 20 이하, 총인(T-P) 2 이하, 총대장균군수 3천 이하, 생태독성(TU) 1 이하. Ⅲ지역 공공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 수질 기준이다. 기준 이내라 하더라도 처리수는 하천 수질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로 등에서 흘러드는 오염 또한 적지 않다. 최근에는 미세플라스틱과 합성머스크까지 인천 앞바다에서 높은 농도를 보이는 것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한강 하구의 비닐 쓰레기는 충격적 수준이다. 1970년대 비닐부터 80년대, 90년대까지. 최근 쓰레기는 별로 없고 대부분이 10년 이상 된 쓰레기들이다. 건져 올린 새우 그물에서 새우보다 더 많이 비닐이 쏟아지는 것이 지금의 한강 하구 현실이다. 어민들은 비닐 쓰레기 속에서 새우를 선별하기 위해 선풍기를 틀고 채를 친다. 얼마 전부터는 전동선별기까지 등장했다.
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떠내려오는 장마철이 아닌 봄철 상황이다. 비닐 쓰레기 양도 양인데 도대체 이 비닐 쓰레기들이 수십 년 동안 어디에 있다가 지금에야 그물에 걸리는지 아무도 모른다. 장마철 일시적으로 많은 쓰레기가 떠내려와 한강 하구 어딘가에 가라앉아 쌓였다가 밀물에 떠올라 그물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어민들 증언으로는 계절별로 큰 차이를 보인단다. 어민들은 수산물에 대한 낙인효과를 우려해 쉬쉬하지만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한강, 임진강과 예성강, 조강과 염하, 공릉천과 굴포천 그리고 경인운하 아라천까지. 열린 한강은 정말 다이내믹하다. 썰물 때 홍수가 나면 엄청난 침식이 발생한다. 밀물 때 홍수가 발생하면 상류에서 떠내려온 흙과 모래가 쌓인다. 쓰레기도 쌓인다. 하루아침에 서울 여의도 만한 모래섬 풀등이 생기기도 하고 또 사라지기도 한다. 날마다 다르다.
법적 책임 경계 따라 조사 시작해야
바다·강 '상시 측정망'부터 설치를
누구는 한강 하구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이야기하고 누구는 자연상태보고로 보전해야 한다고 한다. 인천뿐 아니라 경기와 서울, 강화와 김포, 고양과 파주, 강원과 충청, 북한까지. 모두가 함께해야 하지만 모두 한강 하구를 잘 모른다.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없을까? 인천시는 2020년 지자체, 전문가, 시민단체 등과 '한강하구 생태환경통합관리협의회'를 구성했다. 나름 한강 하구의 공간적 범위에 합의하고 통합관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천의 물관리가 일원화되었지만 하구의 물관리는 아직이다. 모두가 통합관리를 이야기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서 막힌다. 강과 바다, 통합관리 전이라도 지금의 법적 책임 경계에 따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한강 하구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바다는 바다대로, 강은 강대로 상시 측정망부터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열린 하구'에 대한 조사 내용과 방법 등에 대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장정구 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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