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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터뷰] '비리의혹 원천 차단' 신상진 성남시장

김순기
김순기 기자 ksg2011@kyeongin.com
입력 2022-07-05 19:28 수정 2022-07-05 19:46

"민주 12년 얼룩진 정의·상식 바로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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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이 인터뷰에서 향후 시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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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은 성남시민들이 12년 만에 선택한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다. 성남시는 지난 12년간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은수미 전 시장이 시정을 이끌어 왔다.

12년 만에 바뀐 다른 정당 소속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2천500여 명의 시민이 몰렸고 참석 시민들은 행사장인 1천800석의 오페라하우스가 만석이 되자 로비에 마련된 임시 좌석에서 화면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신 시장은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성남을 최고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 발로 뛰며 직접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성남 50년의 역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대장지구 개발 방식 '백현마이스클러스터' 조성 전면 재검토
마이스 조성 계획 산만… 좀 더 상징적·임팩트 있는 개발 추진
시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추진지원단' 만들어 신속하게 진행
8호선 판교 연장 '시청역 포함' 시기 안 늦춰지도록 정부와 협의


그는 '시민의 기대·뜻' 중 가장 앞에 청렴도시·재개발재건축·교통을 내세웠다. 신 시장은 "민주당 12년 시장 시절에 일어났던 성남시의 부정부패 의혹 사건에 대해 밝혀 주길 원하는 시민들이 많다. 성남이 청렴도시, 깨끗한 도시, 명품도시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요구와 바람이 많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이런 시민의 뜻을 반영해 지난달 13일 인수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성남시정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정상화특위)를 설치했다. '정상화특위'는 지난달 30일 활동을 마친 인수위 다른 기구들과는 달리 오는 20일까지 활동시한을 연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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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시장은 "밖에서 많은 부분 잘못이 있다고 느꼈지만 인수위를 하면서 구체적인 것을 더 많이 보게 됐고 많은 부분이 비정상적임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예를 들어 감사관실 기능이 제로다. 시 집행부 문제를 오히려 덮어 주는 등 전혀 감사 기능이 안 되고 있다. 인사문제도 형평성, 공정성을 잃은 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상화 특위 활동을 통해 대장동 문제, 성남FC 문제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잘못된 부분, 이해 안 가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대장동 문제와 맞물려 '백현지구 개발(백현마이스클러스터 조성)'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백현마이스'는 분당구 정자동 백현지구(시유지 20만6천350㎡)에 2조7천억원 규모의 마이스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장동(판교대장지구) 개발과 동일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공공개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사업의 첫 단계인 민간사업자 공모·선정 절차를 앞두고 있다.

신 시장은 "마이스 조성 계획이 너무 산만하다. 잡동사니처럼 이것저것 늘어만 놨다"며 "좀 더 상징적이고 임팩트 있는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개발 방식이 대장지구 방식인데 판박이처럼 하면 안 된다"며 "사업 절차를 투명하게 하고 비리 의혹 소지를 원천 차단하며 시민들에게 유익한 최선의 방안 등 3가지 원칙 하에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남시민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의와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라며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을 지도록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성남시정이 공정과 혁신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개발·재건축과 관련 신 시장은 "시민들의 많은 요구, 바람 중 하나가 재개발·재건축이 빨리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성남은 지난 1969년부터 서울 청계천 일대 철거민들이 들어와서 이룩한 도시다. 그 과정에서 지금은 낙후되고 열악한 주거환경을 갖게 됐다.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시장 직속의 재개발·재건축 추진지원단을 만들어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분당도 이제 30년이 넘다 보니 1기 신도시로서 주택 노후화가 심각하다. 이런 부분도 바로 착수해서 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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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시장은 2005년 성남시 중원구 선거구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2020년까지 4선 의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국회에서 활동하던 당시 모습. /성남시 제공

교통문제와 관련해서는 "성남은 급성장한 도시인 데다 행정수요가 전국에서 최고로 높은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성남을 지나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주변 도시에 굉장히 많다. 그러기 때문에 공약으로 내건 대로 지하철 연장, 역사 신설, 버스준공영제 이런 부분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고 올해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인 '8호선 판교연장 성남시청역'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제시했다. 신 시장은 "전 시장 체제에서 시청역을 제외하는 사업 변경 신청을 했다. 이를 변경해 성남시청역을 포함해 다시 신청하면 시간이 2~3년 더 걸린다고 한다"면서 "시청역을 원안대로 하면서 시기가 늦춰지지 않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성남에는 중산층 이상 시민도 많이 살지만 한편에는 소외되고 어려우신 분들이 많다"며 "포퓰리즘 돈 뿌리기식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맞춤형 복지시대를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지역 상권의 토대가 되는 전통시장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인수위를 운영하면서 전체회의 때 두 번이나 성호시장·모란시장 등 전통시장을 '가장 급한 현안'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수정구, 중원구의 전통시장들은 지역 상권을 형성하고 지역경제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모란장만 하더라도 이전했는데 이에 따른 시장 주변 환경 조성을 제대로 안 했다. 상인들의 원성이 많고 시민들은 주차 문제 등으로 불편해한다. 성호시장은 12년 넘게 진척이 안 되고 있다. 중앙지하상가는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반영 안 하고 시설 개선을 했다. 이전과 별반 달라진 점이 없다. 그래서 실질적인 시장 번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 시장은 "성남에는 판교테크노밸리, 상대원하이테크밸리, 야탑밸리 등이 있고 좋은 기업들도 많다"며 "성남을 '4차 산업혁명의 특별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빼놓지 않았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약력

▲용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제3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4선 국회의원(17~20대)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
▲제20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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