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여자중학교가 없는 동구 지역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인해 학생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자 학부모들이 여자중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3일 동구 송림동 일대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모습. 2022.7.13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화도진중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동구 거주 현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300명 안팎으로, 이 학교에 배정받지 못하는 나머지 여학생 1천200여 명은 인근 중구나 미추홀구에 있는 여자중학교를 다녀야 한다.
초등학생 딸을 둔 동구 학부모들은 지역에 여자중학교가 없어 이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중구나 미추홀구에 있는 중학교에 배정받는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왕복 50분 이상을 통학해야 한다.
가뜩이나 중학교가 부족한 동구에는 내달 2천542가구에 달하는 동인천역파크푸르지오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학부모는 "진학할 학교는 없는데, 아파트 신규 입주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인천시가 구도심 인구 유출을 걱정하면서 학교 신설 등 교육문제에 대해선 왜 손을 놓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학부모들은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에 여자중학교를 신설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동구를 지역구로 둔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동구에 사는 여학생들은 한 지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여자중학교를 신설하거나 남녀 공학인 화도진중학교를 여학교로 바꾸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계획된 초교 부지 초·중통합 검토"
하지만 동구에 여자중학교가 신설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에야 동구에 여자중학교 신설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은 인천시교육청은 지역 주민과 교육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소통협의회를 내달 구성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동구는 중학교를 신설할 부지가 마땅치 않은 데다, 학생 수도 많지 않아 그동안에는 학교 설립을 위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며 "재개발구역에 계획된 초등학교 부지를 초·중 통합학교로 변경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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