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균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
관리 주체 명시된 관련법 없어
환경관리 안돼 생태건강성 악화
오염원 직·간접적 한강수계 유입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실태 파악을 위해 인천시는 2019년부터 '한강하구생태환경통합관리 구축사업'을 통해 한강 하구 및 연안역을 대상으로 머스크류, 미세플라스틱, 다양한 서식 생물상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세플라스틱 조사 결과만 살펴보면 2020년 우기(7·8월)의 경우 강우 발생 때마다 육상의 비점오염원으로부터 한강 하류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크게 짙어졌으며, 한강 하류에서 강화도 인근으로 갈수록 그 농도가 진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후 해수에 의한 희석 효과로 인해 인천 연안으로 갈수록 그 농도는 옅어졌다. 2021년 조사 결과에서는 우기인 8월의 경우 그 농도가 2020년에 비해 옅게 조사됐다. 이는 2020년에 비해 적은 양의 강수량으로 인해 수계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 기인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강 하구에서 서식하는 어류 체내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폴리에틸렌, 폴리스타이렌, 폴리아크릴, 폴리프로필렌, PVC 등의 미세플라스틱은 숭어와 붕어 등의 내장과 아가미에서 발견됐다. 많게는 20여 개 조각(particles)이 한 개체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한강 하구의 오염이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먹거리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계관리기금, 피해보상 차원 넘어
수질 환경 개선 위해 운용돼야
환경부 한강수계관리기금 운용계획을 들여다보면 상수원 수질 보전과 지역 발전의 조화 방안, 수질 유지·개선을 위한 사업에만 기금이 집중 투자되고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과거 수년간 진행되어 온 인천시의 조사 결과 한강 하구 및 연안역의 생태 건강성은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상류 지역의 비점오염원 유입, 하수 방류수 유입, 그 밖에 다양한 인위적 활동에 의한 결과로 인한 오염원의 직간접적인 한강수계 유입으로 인해 난분해성 오염물질의 지속적인 검출과 퇴적물 내 축적은 현재진행형이다.
낙동강의 경우 수계관리기금 운용이 하구의 수질 개선을 위한 쓰레기 정화사업에 이용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금강과 영산강·섬진강 수계관리기금 운용에서도 하구에 대한 사업 규정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계관리기금 운용은 상류 지역의 상수원 보호를 위한 단순한 재산권 행사의 제한에 대한 피해 보상의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이와 함께 한강 하구는 수질 환경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계획 수립, 관리 주체 일원화, 그에 따른 지속적인 법적·재정적 지원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창균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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