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증상 없이 진행되는 '난소암의 위협'] 안 먹어도 '배둘레햄' 비만인가 했더니…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2-07-12 18:46

2022071201000422300019901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발병률은 낮지만 사망률은 높은 난소암 환자 수가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난소암은 자궁 양쪽에 위치하며 난자를 저장하고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난소에 생긴 암이다.

1990년대까지 여성암 1위를 차지했던 자궁경부암은 조기 검진과 예방백신 접종 등으로 추이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난소암은 지속해서 환자가 늘며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산부인과 경민선 교수가 '2019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난소암 신규환자는 2010년 2천71명에서 2019년 2천888명으로 39%가량 증가했고, 자궁경부암 신규환자는 같은 기간 4천18명에서 3천273명으로 18%가량 감소했다.

50~60대 환자가 전체의 49%
연령요인, 위험인자 중 하나


보통 난소암은 폐경 이후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면 걸릴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폐경 이후에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

2019년 난소암 신규환자 가운데 폐경 이후인 50대와 60대 난소암 환자 수는 전체 4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난소암의 여러 위험인자 중 연령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난소암은 아직 발병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발생확률이 높아진다.

BRCA 유전자 변이는 난소암과 함께 유방암 발생확률도 최대 80%까지 높인다. 또 상염색체 우성 방식으로 유전되기 때문에 부모가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 50%의 확률로 형제자매와 자녀 각각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가족 중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 'BRCA 유전자 변이'
50% 유전 가능성… 검사 중요
"조기 발견 완치율 크게 높여"


난소암은 특히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다. 병이 진행되면서 종양이 커지고 복수가 발생하지만 위장장애나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 난소암 판단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난소암 환자 중에는 복부비만으로 생각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민선 교수는 "음식섭취와 무관하게 복부 팽만이 나타나고 허리둘레가 증가하며 하복부 불편이나 골반통이 있는 경우 난소암을 포함한 산부인과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난소암의 일차적인 치료방법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다. 먼저 암조직을 제거하고, 주변 조직으로 암이 퍼진 경우 가능한 한 모든 암조직을 제거한다.

이때 기본적으로 자궁과 양쪽 난소와 난관을 모두 적출해야 하지만, 환자가 임신능력을 유지하기 원하고 난소 외부로까지 암이 퍼지지 않은 것이 확실할 경우 암이 발생하지 않은 쪽의 난소와 나팔관, 자궁을 보존해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경 교수는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질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소암 진단이 가능하므로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