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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평의 '일본육군조병창'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입력 2022-07-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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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인천광역시문화원연합회장
이달 1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취임사에서 '균형·창조·소통'을 핵심가치로 하여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 인류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또한, 지역·계층·세대 간 불균형을 반드시 해결하는 한편, 인천의 역사성을 살려 문화관광산업이 융합하는 새로운 미래 도시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했다.

인천 부평구에는 81년 만에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세계 유일의 '일본육군조병창'이 있다. 이곳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수탈의 근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희귀한 장소다. 다시 말해 당시를 이야기하는 현장과 문서자료, 물건, 체험자 네 가지가 모두 남아 있는 역사적인 공간이다. 일본육군조병창~함봉산 지하호(지하공장)~미쓰비시 줄사택으로 연결되는 역사군락지이다. 특히 함봉산 지하호는 1945년 3월,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일제가 동경제1육군조병창의 일부를 옮겨오기 위해 굴착한 지하공장이었다. 어린 조선의 학생들이 노역에 동원됐다.

일본 정부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침략의 흔적을 지우며 전쟁의 피해국임을 강조하는 일에 혈안이다. 그리하여 전쟁 관련 시설 중 일본 내 6개 조병창은 대부분 철거하고, 대신 원자폭탄의 상징인 히로시마 원폭 돔이나 연합군에 공습당한 시설들이 전쟁유적으로 자리했다. 전쟁 가해를 전쟁피해로 둔갑시키는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반박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곳이 부평의 '일본육군조병창'인 것이다. 


일제 침략의 상징 매우 희귀한 장소
일본 역사왜곡 바로잡을 수 있는 곳
세계인들에 아태전쟁 참상 알려야


과거의 불편한 역사, 어두운 역사라 하더라도 엄연한 우리의 역사다. 사실 그대로 보존해 그로부터 올바르게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가 일본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이곳의 문화재적 가치는 우리나라 문화재를 총괄하는 문화재청에서 실사 후 보전가치가 있음을 인정, 보전을 권고한 바 있다.

이러한 세계 유일의 엄청난 가치가 있는 역사문화자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 세계인류가 보편적 가치로서 공유한다면, 이곳은 인천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인류에게 아시아태평양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역사문화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 그뿐 아니다. 평양에 있는 병기공장도 세계문화유산으로 함께 추진한다면 평화의 마중물로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의 평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부평은 작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정문화도시로 공식 지정됐고 부평의 캠프마켓(일부 일본육군조병창)은 용도가 문화공원으로 돼 있다. 문화공원을 품격 있고 멋있는 공원, 공연장을 만들고 기존 미군시설을 활용하여 전국 문화예술인들이 와서 연구하고 교류, 소통하는 장소로 만들어 가야겠다.

81년만에 우리품에 안긴 역사공간
'명소화' 문화·관광 융성도시 도약


또한 이곳을 세계적 브랜드의 조병창 시설을 근간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역사문화관광코스로 하고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세계 최대의 지하상가와 부평전통시장을 연결해 쇼핑코스로 만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런데 일부 주민 중에는 조병창이 갖는 역사성을 잘못 이해하거나 혹은 캠프마켓의 환경오염 정도를 과장하며 근대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대 문화재로서의 보존도 중요하고 안전한 환경도 중요하다. 어느 한쪽의 경중만 따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다행히 현대기술로는 귀중한 문화자산도 보전하고 환경도 정화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비록 정화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 후대와 세계인류에게 역사교육현장을 남겨주기 위해 그 정도의 노력과 인내는 필요하지 않은가. 그것이 81년 만에 우리 품에 돌아오는 역사공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여야 하지 않을까. 부평은 한때 한반도 조선 병참 기지화의 중심에 있었던 곳이다. 그 역사성을 되찾아 부평만이 갖는 세계적 문화유산을 활용해 인천의 명소로 창조해 나간다면 인천은 지역 불균형 해소는 물론 전국 문화예술인들의 교류, 관광산업이 융합하여 융성하는 미래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정복 시장의 취임사를 믿는다.

/신동욱 인천광역시문화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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