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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중국인만 안들어온다'

정운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입력 2022-07-26 20:15 수정 2022-07-2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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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에 근접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입국자 전용 코로나 검사센터 앞에 해외 입국자들의 가방이 놓여 있다. 2022.7.26 /연합뉴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이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면세점과 카지노 등 국내 관광산업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입국자만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은 2만2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천663명과 비교해 43.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인천공항 전체 외국인 입국자는 48만1천998명으로 200%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천공항을 이용한 주요 15개 국가 중 입국자가 줄어든 나라는 중국이 유일하다. 싱가포르는 7천356% 증가했으며, 태국도 1천379% 늘어나는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100%를 초과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입국 외국인 1년새 200% ↑
중국인 2만명 43.1% ↓ '유일 감소'
강력한 방역정책 연말까지 유지


올해 중국인 입국객은 지난해보다 더욱 낮아져 인천공항 개항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 일평균 입국객은 2019년 1만366명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천434명으로 86% 감소했다. 2021년에는 370명으로 74% 줄었다.

올해는 더욱 떨어져 1분기에 303명, 2분기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현재 수준의 방역정책을 연말까지 유지하게 되면 일평균 입국객은 300명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국인 입국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제로 코로나(ZERO CORONA)'라고 불리는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에 입국하면 10~14일의 격리기간을 거쳐야 활동이 가능하다. 싱가포르와 태국, 유럽 주요 국가들이 방역정책을 완화하면서 관광객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면세점, 유커·보따리상 끊겨 울상
영종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적자


중국인 입국자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중국 의존도가 큰 산업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지노와 면세점 업계가 대표적이다.

면세점 업계의 큰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와 중국인 보따리상이 방역 정책으로 방문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에 개장한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는 카지노 고객 감소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에 있는 일부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휴업상태에 있다.

국내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카지노 업계에서도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며 "당장 업계 자체적으로 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없다. 중국 방역 정책이 완화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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