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의회 의장 인터뷰] '꼼꼼·책임' 한승일 인천 서구의회 의장

인천 서구의회 9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한승일 의장은 "서구 발전과 구민 행복을 위해 달리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구의회 제공

"현장에서 구민과의 눈높이 대화를 통해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고 구민의 어려움과 불편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인천 서구의회 9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한승일(51) 의장은 "제9대 서구의회는 변화를 원하는 구민의 뜻에 따라 소모적인 당리당략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구 발전과 구민 행복을 위해 달리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구의원은 지역 주민의 대변자로 구민의 아픈 곳을 정확히 짚어주고, 해결해주는 책임 의정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32년 만에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관 충원 등으로 지방의회의 역할이 한층 강화된 만큼 구정을 견제·감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구정 현안과 정책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의장은 서구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꼽았다.

그는 "민선 7기에서 인천만의 자체 매립지를 준비했지만, 민선 8기에 들어서 대체 매립지 확보로 정책 방향이 바뀌어 실제적인 매립지 종료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매립지의 당사자가 환경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 등 광역단체로, 매립지가 있는 서구 구민이 30년 이상 고통을 받아왔던 점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서구의 이익이 최우선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의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집행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이끌어내고, 피해 주민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서구의회가 앞장서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당리당략보단 선의의 경쟁 통한 '책임의정' 약속
80만 대도시 성장 예상 집행부 준비 철저히 점검
여소야대 상황 협의 과정서 상충안 합리적 조율

한 의장은 "주민 행복이 제일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책의 결과가 어느 한 지역이나 집단에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는 "서구는 현재 58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앞으로 80만 대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며 "많은 인구의 유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집행부의 준비사항을 철저하게 점검해 새로운 입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좌동, 석남동과 같은 원도심은 변화되는 주변 지역보다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이 클 수 있다"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균형 있는 주민친화형 개발 계획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서구의회 한승일 의장이 최근 석남1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착공식에 참여했다. /서구의회 제공

서구의회는 전체 20석 중 12석은 더불어민주당, 8석은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돼 여소야대로 구성됐다.

다수 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 소속 의장으로 어떤 역할을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 의장은 "지방의회는 구정을 견제하고 감시하기도 하지만, 구정 전반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가는 공동운명체이기도 하다"며 "의장으로서 협의 과정을 통해 상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조율하겠다. 의회 내 불협화음으로 구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의장은 이어 "의원들의 창의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의정교육, 업무 연찬회, 집행부와의 정책토론회 등을 확대하고 다양한 의원연구단체가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서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국·시책 사업을 꼼꼼하게 챙겨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진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