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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국힘 '대표단 vs 반대파' 세대결 본격화

손성배·명종원
손성배·명종원 기자 light@kyeongin.com
입력 2022-08-11 20:54

추진단, 곽미숙 사퇴 촉구 등 논의… 18일 의총 예고에 시점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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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의회 청사에서 국민의힘 도의원 중 절반 이상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정상화 추진단'이 대응방안 논의 직후 해산하고 있다. 이날 예정된 정상화 추진단 출범식은 잠정 연기됐다. 2022.8.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과 이에 맞서는 일명 반대파의 '세(勢)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최근 11대 도의회 원 구성의 핵심이었던 '의장 선거' 패배 책임을 놓고 내홍을 겪는 중이다.

당 지도부인 대표단은 "이탈표가 나와 선거에서 졌다"며 일부 의원의 일탈로 보는 반면, 반대파는 "이탈표를 막지 못한 대표의 리더십 부족"이라며 곽미숙(고양6) 대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대표단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정상화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1일 오후 5시 도의회 지하1층 대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대표단 사퇴 촉구를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추진단 출범 이후 두 번째 공식 모임이다.



2차 회의를 연 추진단은 대표단의 동참을 기다리며 대표단 참여 시, 의장선거 패배 원인과 책임 소재 파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대표단은 끝내 오지 않았다.

추진단은 12일 오전 9시에도 대표단이 의원총회를 열지 않으면 곽 대표의 사퇴 요구 등 구체적인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추진단은 11일 출범식을 열고 공식 행보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곽 대표가 의총을 열어 반대파 도의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단이 오는 18일 오전에 의총을 연다는 내용의 단체 문자메시지를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보내자, 의총 개최 시점을 놓고 갈등이 재촉발됐다.

추진단은 "사안이 시급한데 1주일 뒤인 18일에 의총을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민의힘 교섭단체실을 방문해 '의원총회 즉시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즉각 행동에 나섰다.

방성환(성남5) 추진단장은 "대표단이 의총을 열겠다고 해서 시기를 논의하려고 김정영 수석부대표와 만났다"며 "추진단은 사안이 시급한 만큼 당장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하자고 제안했지만, 미팅과 별개로 오는 18일 오전 10시에 의총을 한다고 일방 통보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곽 대표는 "회기 중이라 17일까지는 상임위별 일정이 제각각 잡혀 있고 현실적으로 모든 의원이 모이기 어렵다"며 "의미 있는 의총을 하려면 모든 의원이 참석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18일 본회의 전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상임위 업무보고 등 의사 일정이 진행되면서 추진단의 대표 사퇴 공동행동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내부에서 대표단을 흔들어 당을 혼란에 빠뜨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표단과 반대파의 극적인 화해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성배·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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