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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수요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2.6.22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지난 1분기(5월13일자 인터넷보도=한전 '많이 팔수록 더 적자'… 더 큰 공포, 여름이 온다) 이어 올해 2분기에도 6조5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총 14조3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이에 못 미치면서 영업손실이 가중된 까닭이다. 한전은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력 구입비·연료비 증가, 판매 요금으로 충당안돼
전력 소비 큰 시기 아직 남아 하반기에도 적자 예상
한전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 요금 추가 인상 요구
한전은 연결재무제표기준 2022년 2분기 영업손실(잠정)이 6조5천163억4천800만원이라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액인 7천529억원의 약 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 1분기에도 7조7천869억2천200만원이란 역대 최대 영업 손실을 낸 바 있다. 올 상반기에만 총 14조3천32억7천만원의 적자를 낸 것이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비용 증가에 있다. 한전의 상반기 매출액은 31조9천9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 늘었다. 그러나 영업비용도 46조2천954억원으로 60.3% 증가했다. 전력구입비는 9조6천875억원, 연료비는 6조8천239억원씩 증가했는데 이를 전기판매 요금으로는 감당하지 못하면서 많이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현상이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으로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급등했다. 상반기 SMP는 ㎾h(킬로와트시)당 169.3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7.1% 증가했다. 상반기 LNG 가격은 t당 134만4천으로 132.7% 올랐고 유연탄은 당 319달러로 221.7% 급등했다. 반면 상반기 전력 판매 가격은 평균 110.4원에 그쳤다. 단순 셈법으로 전력을 169.3원에서 사서 110.4원에 판 셈이다. 58.9원 손해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같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SMP는 이달 들어 2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게다가 전력 소비가 큰 8~9월 더위와 11~12월 추위가 아직 남은 상태다.
이에 한전은 비핵심자산 매각과 함께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요구 중이다. 앞서 한전의 요구로 올 3분기(7~9월)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가 5원 인상되고, 오는 10월에는 기준연료비가 ㎾h당 4.9원 추가 인상되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한전은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