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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비건 와인·화장품'… 지자체도 '비건족 잡아라'

서승택
서승택 기자 taxi226@kyeongin.com
입력 2022-08-18 16:26

수원시, 2020년부터 비건업소 선정·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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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로부터 비건업소로 지정되면 이를 안내하는 명패를 받게 된다. 2022.8.17 /수원시 제공

수원의 장안구에 위치한 A중식집. 흔히 고기를 튀겨 소스를 곁들인 요리로 알려진 탕수육과 깐풍기가 이곳에선 다르게 조리된다. '채식탕수'라는 메뉴를 주문하면 버섯과 야채를 튀겨 고기와 비슷한 식감을 만들어낸 뒤 특제 소스를 부어 만든 건강식이 제공된다.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 고객 B씨는 "일반적인 중식 요리를 먹으면 포만감이 가득한데 식물성 재료로 만든 요리를 먹으면 맛은 비슷한데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성 재료만 선호하는 '비건' 열풍이 일고 있다. 비건 김밥부터 비건 와인까지 등장하는 등 관련 업계는 '비건족'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이 관내 비건 식당을 공개하면서 비건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비건'이란 고기, 달걀 등 동물성 재료를 가급적 먹지 않고 채소나 과일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규모는 2016년 약 185억원에서 2020년 약 208억원으로 23% 증가했다.

과거 콩으로 만든 대체육으로 한정됐던 비건식품도 다양해졌다. 비건족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비건 만두, 김밥, 함박스테이크 등을 선보였고, 주류업계는 정제과정에서 비동물성 제품을 사용한 비건 와인, 막걸리 등의 제품을 개발했다. 화장품 업계도 식물성 재료만 사용하는 비건 선크림, 스킨 토너 등을 시중에 판매하는 등 그야말로 모든 분야에서 비건 열풍이 일고 있다.



이에 지자체도 나섰다. 수원시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2020년부터 비건업소를 선정, 공개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A중식집도 수원시가 지정한 비건업소다. 지난달 기준 관내 비건업소는 33곳으로 식당, 베이커리, 카페 등 다양하다. 비건 업소로 선정되면 비건메뉴 취급업소를 알리는 명패를 받게 된다.

이제 막 태동 단계에 들어선 국내 비건 시장은 웰빙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비건인증원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비건 식품 및 화장품 시장의 비건 시장의 성장률은 매년 5~10%로 보고 있다"며 "기존 동물성제품 대체 뿐만 아니라 식물성 제품 자체 제조에 대한 기술력도 상승해 더욱 큰 시장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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