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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반지하 주택에서 살림도구 등 물건들이 손상돼있다. /경인일보DB |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 등 구도심에 상습침수지구와 반지하 주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천에 상습적으로 침수되거나 침수가 우려되는 '상습침수지구' 면적은 총 556만6천699㎡로, 미추홀구가 170만2천306㎡(30.58%)로 가장 넓었고 부평구가 170만1천429㎡(30.56%)로 뒤를 이었다.
상습침수지구 내 주택 수는 전체 7만3천531호로, 부평구 3만8천471호(52.32%), 미추홀구 2만3천116호(31.44%) 순으로 많았다. 특히 인천지역 상습침수지구 내 반지하 주택 1만7천372호 중 1만4천55호(80.9%)는 미추홀구와 부평구에 몰려 있었다.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과거 큰 피해를 안긴 태풍 '루사', '매미' 등의 위력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와 각 지자체 등은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 의원은 인천지역 상습침수지구를 비롯해 풍·해수 재해우려지역(63곳), 침수우려 취약도로(16곳)에 대해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등 최고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미추홀구와 부평구는 상습침수지구 내 주택과 반지하 주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행정당국은 반지하 주택과 급경사지 등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준비하고, 주민들도 외출 최소화와 창문 걸어 닫기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전통시장 등을 둘러본 후 현장 관계자들에게 "강풍에 취약한 취약 시설물은 일시적으로 철거하고, 주거지·상가 등에 창문틀 고정 등의 안전조치를 적극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재해 우려 지역 등에 예찰을 강화해 달라"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