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따라 '사설 토토' 독버섯처럼 번지는 온라인 환경
우리나라는 관련법에 따라 카지노업, 경마, 경륜·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 경기 등 7개를 사행산업으로 정하고 있다. 법에 따라 정해진 사업자 외에 온·오프라인 사행산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 같은 사행산업은 IT(정보통신기술) 산업이 발달하면서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대됐다.
20·30대 청년들은 이러한 환경에 가장 쉽게 노출돼 있다. 인천도박문제예방센터에 올해(1~9월) 최근까지 상담을 요청한 인천 시민 600명 중 20·30대 청년은 전체의 68.1%(409명)에 달한다.
센터가 20·30대 청년을 포함해 상담 요청자들에게 물었더니 불법 사행산업을 통해 도박하고 있다는 응답은 685건(95.4%, 중복응답)이었다. 온라인으로 도박하고 있다는 응답도 663건(92.3%, 중복응답)이나 됐다.
인천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에서는 도박의 중독성과 위험을 상담하고 있다. 센터에 '당신만이 할 수 있지만, 당신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2022.9.1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최근 들어 눈에 띄는 것은 '주식'으로 센터를 찾는 청년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 문제로 센터에 상담을 신청한 인천시민은 78명이었다. 2년 전인 2019년 33명, 2020년 67명, 지난해 97명으로 매년 상담 요청이 늘고 있다.
김영선 상담사는 "모든 청년이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엔 투자에 목적을 둔다"며 "하지만 돈을 잃은 뒤 대출을 받고 손실 위험성이 큰 선물 거래나 테마주에 집중해서 사들이는 등 투자를 넘어 도박 중독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박 상담사는 이어 "도박과 마찬가지로 주식·코인으로 돈을 잃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까지 하는 젊은 청년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 문제"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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