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 희생자 유해 시굴
선감학원 폐쇄 40년 만에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사건 희생자 유해 시굴 작업이 시작됐다.
26일 오전 11시께 소설가 김훈은 "농경지 한복판에서 국가 권력에 의한 야만 행위가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었다. 사실의 힘에 의해서만 화해가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 개토제에서 많은 사실들이 확인돼 사실의 힘에 의해서 화해의 단초가 잡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추도사에서 드러나듯 선감학원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의 전사를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1942년 안산 선감도에 설립한 아동 강제수용소다. 일제 패망 이후엔 경기도가 부랑아 갱생 목적으로 1982년까지 운영했다. 강제 수용된 원생들은 구타, 고문, 강제노역 등에 시달렸다.
26일 안산 선감동 옛 선감학원 터. 2022.9.26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피해자는 최소 4천691명이다. 이 중 사망한 150여명이 선감묘역(선감동 산 37-1) 이른바 '배꼽산'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가 묻혔다는 증언만 있는 상황이라 본격적인 발굴 전 시굴이 시작된 것이다.
"국가 권력에 의한 야만행위"
아동 인권침해… 150명 묻혀
삽·손호미로 긁는 방식 작업
26일 안산 선감동 선감묘역에서 열린 개토제에서 김영배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과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이 첫 삽을 뜨고 있다. 2022.9.26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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