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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특화… 인천시립미술관, 콘셉트 윤곽

유진주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입력 2022-09-28 20:45

인천에 처음 생기는 '인천시립미술관'은 인천의 '이민사'에 주목할 전망이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립미술관 특화 콘셉트를 '디아스포라(Diaspora)'로 잡았다. 디아스포라는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을 지칭하는 것에서 유래된 용어로, 현재는 의미가 확장돼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집단이나 이민자 혹은 이주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인천시는 디아스포라를 시립미술관의 주제로 삼고 이와 관련한 연구와 전시, 교육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대구와 대전, 울산 등 시립미술관들이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콘셉트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인천시는 디아스포라를 특화 전략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인천은 국내 이민이 시작된 첫 도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이민자의 도시'다. 디아스포라라는 큰 주제 안에서 다양한 문화 담론을 다룰 수 있을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市, 2025년까지 건립추진단 구성
'이민사' 주목 소장품 수집 정책도

인천시는 이번에 수립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소장품 수집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소장품 수집 범주를 '디아스포라' '인천 근현대 미술' '국내외 동시대 미술' 등 3가지로 구분했다.

인천 미술역사에서 유의미한 작가·작품뿐 아니라 작품성이 검증된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수집 대상으로 설정하고 디아스포라와 연관된 국내외 작가를 발굴해 주요 작품을 수집하겠다는 구상이다.
 

본격적인 소장품 수집 절차는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2025년까지 인천시립미술관 개관 준비를 총괄할 '시립미술관 건립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인데, 미술계 전문가를 단장으로 위촉해 체계적으로 소장품 수집에 나서겠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인천시가 지역적 요소를 반영해 미술관의 방향성을 잡는 것은 좋다"며 "그림이나 예술품은 가격이 정해진 게 아니라 이해관계에 휘둘릴 수 있다. 소장품 수집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예술가 등으로부터 면밀하게 자문을 받아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디아스포라를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미술관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소장품은 미술관의 핵심 요소이자 존립 근거다. 미술관 정체성에 부합하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조사·연구를 부지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립미술관은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 일환으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뮤지엄파크는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구역 내 기부채납 부지(4만1천170㎡)에 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 등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뮤지엄파크는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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