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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업체 최초 '미국 베스트바이' 진입한 웰스케어 이성원 대표

강기정
강기정 기자 kanggj@kyeongin.com
입력 2022-10-03 19:18

100세 시대 '가정용 의료기기' 해외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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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웰스케어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개발자였던 이성원 웰스케어 대표는 창업 전엔 반도체 소재 기업에서 새로운 사업을 기획했고,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사업기획팀에서 일했다. 시장 상황을 토대로 어떻게 제품을 기획하는지, 만든 제품을 어떻게 알리는지, 기업과 기업간 거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몸담고 있던 기업의 자회사가 가정용 의료기기 전문업체를 설립할 때 창업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그전까지 '의료'행위와 기술은 병원에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여겨졌을 뿐, '홈메디컬 케어'라는 개념은 낯설었다. 한국의 경우, 의료보험체계가 잘 정착돼 있고 병원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그는 100세 시대를 살면서도 50대부터 각종 퇴행성 질환을 앓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건강하게 100세를 맞고 싶어하는 수요는 점점 높아진다.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0대부터 퇴행성 질환 발병 주목
편리·안전한 '콜드 레이저' 접목


가정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설립 과정에서 접했던 콜드 레이저 기술이 눈에 들어왔다. 집에서 누구나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만들려면 안전해야 하고, 부작용이 없어야 하면서도 효과가 뛰어나야 했다. 콜드 레이저 기술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어떻게 해당 기술을 접목해 의료기기를 만들어야 할지는 막막했다. 2016년 1인 기업을 창업한 후 지속적인 연구가 이어졌다. 그렇게 탄생한 게 지금의 '이아소'다.

작고 동그란 기기를 뻐근한 신체 부위에 부착하면, 피부 속으로 콜드 레이저가 침투해 효과를 주는 방식이다. 사용은 편리하지만 효능은 뒤처지지 않는다. 가정용 의료기기 중에선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아소' 개발 아마존 입점 쾌거
"의료 사각 국민 건강한 삶 지향"


콜드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정용 의료기기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것은 해외 투자자들이었다. 2018년 캐나다에서 진행한 IR(투자자 대상 홍보)에서 호평을 얻었다. 북미의 경우 일반인들에게 병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의 확장 가능성이 큰게 한몫을 했다.

그 이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고 아마존에 입점했다. 제품의 명칭 역시 해외 소비자들을 겨냥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치유의 여신 '이아소'에서 따왔다.
 

미국 시장에서의 호응이 지속돼 최근엔 한국 의료기기업체 중에선 처음으로 미국의 하이마트로 불리는 '베스트바이'에 진입했다.

해외에선 콜드 레이저 기술이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정신건강 질환 등에도 효용성이 있는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기술의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는 만큼, 그에 발맞춰 보다 효과적인 가정용 의료기기를 만들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게 웰스케어의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병원에는 좋은 의료 기술과 기기들이 많이 있다. 법이 허용하는 수준 내에선 더 많은 이들이 여러 효과적인 기술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가 가진 사명감"이라며 "고가인 기술들의 접근성을 낮춰,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도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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