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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기자가 본 '김동연의 경기도' 100일은·(下)] 공직사회 잘 알기에… 관성 깨는 도정철학

공지영·신현정
공지영·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입력 2022-10-10 20:40 수정 2022-10-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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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경기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관성, 관습을 버린 행정 등 공직사회 혁신을 주문하고 민간기업에서 주로 운영하는 '레드팀(Red Team)'을 도청 내 신설하는 등 김동연(캐리커처) 지사가 가진 철학이 실현되는 모습이다.

지난 7월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도 실·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접시깨기, 버리기, 현장행정을 당부했다. 문제가 생기는 것이 두려워 소극행정하는 자세, 관성과 관습에 매몰된 자세를 지향하고 보고서 작성보다는 현장을 더 많이 살피라는 주문이었다. 이는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은 관료 출신으로서 누구보다 공직사회를 잘 알기에 가능했다.

대통령선거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공직사회 개혁을 공약했고, 도지사 후보 시절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공직사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행 규제의 3분의 1 정도는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바꿀 수 있다"면서 도지사 직속 적극행정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레드팀'도 이 같은 김 지사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도의 레드팀은 도민의 입장에서 도정 전반을 살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통상 일반 기업에서는 레드팀이 흔하지만, 조직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공직사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무사안일, 복지부동 등 전형적인 공직사회 모습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민간 전문가들로 촘촘하게 구성된 '도정자문위원회'도 이 같은 의지의 연장선인 셈이다.  


관료 경험 바탕… 복지부동 탈피
'레드팀' '도정자문위' 등 구체화
도의회 협치 '여야정협의체' 제안

 

취임 전부터 강조했던 '협치'도 접근 방식이 다르다. 김 지사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저서 등을 통해 '협치의 단계'를 설파한 바 있다. 가장 낮은 수준의 정책적 협치에서 시작해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고 그 정책적 연대를 통해 정치적 연정을 이뤄야 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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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민선 8기 첫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2022.7.4 /경기도 제공

공교롭게도 첫발을 뗀 정치여정에 경기도의회 여야동수 상황에 직면했고 김 지사는 소신대로 정책적 협치를 강조하며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정책적인 부분에서는 '기회소득'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민선7기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보편적 복지개념의 '기본소득'과는 달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이들에게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한다는 취지다. 김 지사는 "입에 물고 태어난 수저 색깔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며 공평한 기회를 연일 강조해 왔다. 문화예술인이 첫 대상이다.

아울러 김 지사 취임 이후 100일 동안 많은 세계 외교사절이 경기도를 찾았다. 경제관료로 쌓아온 김 지사의 외교적 네트워크가 빛을 보인 것인데, 이 같은 김 지사의 역량을 기반으로 민선 8기 경기도가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곳으로 발돋움할 지도 주목된다. → 관련기사 3면 ([기자가 본 '김동연의 경기도' 100일은·(下)] 도정자문회의·레드팀 '신선'… 원톱 구조, 위기대응에 취약)



/공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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