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경기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관성, 관습을 버린 행정 등 공직사회 혁신을 주문하고 민간기업에서 주로 운영하는 '레드팀(Red Team)'을 도청 내 신설하는 등 김동연(캐리커처) 지사가 가진 철학이 실현되는 모습이다.
지난 7월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도 실·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접시깨기, 버리기, 현장행정을 당부했다. 문제가 생기는 것이 두려워 소극행정하는 자세, 관성과 관습에 매몰된 자세를 지향하고 보고서 작성보다는 현장을 더 많이 살피라는 주문이었다. 이는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은 관료 출신으로서 누구보다 공직사회를 잘 알기에 가능했다.
대통령선거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공직사회 개혁을 공약했고, 도지사 후보 시절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공직사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현행 규제의 3분의 1 정도는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바꿀 수 있다"면서 도지사 직속 적극행정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레드팀'도 이 같은 김 지사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도의 레드팀은 도민의 입장에서 도정 전반을 살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통상 일반 기업에서는 레드팀이 흔하지만, 조직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공직사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무사안일, 복지부동 등 전형적인 공직사회 모습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민간 전문가들로 촘촘하게 구성된 '도정자문위원회'도 이 같은 의지의 연장선인 셈이다.
관료 경험 바탕… 복지부동 탈피
'레드팀' '도정자문위' 등 구체화
도의회 협치 '여야정협의체' 제안
취임 전부터 강조했던 '협치'도 접근 방식이 다르다. 김 지사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부터 저서 등을 통해 '협치의 단계'를 설파한 바 있다. 가장 낮은 수준의 정책적 협치에서 시작해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고 그 정책적 연대를 통해 정치적 연정을 이뤄야 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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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민선 8기 첫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2022.7.4 /경기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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