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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경각심' 부족한 피난약자 시설… '소방시설 불량' 57곳 적발

신현정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입력 2022-10-17 10:13 수정 2022-10-17 14:33

지난 8월 이천 신장투석 전문병원 화재 후속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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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피난 약자 이용시설 220곳을 대상으로 단속에 나섰다. 사진은 고장난 화재 경보 수신기. 2022.10.17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8월 이천의 신장투석 전문병원에서 불이 나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를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가운데, 방화문이 훼손됐거나 화재 경보 수신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소방시설이 불량한 요양병원, 장애인 거주시설 등 피난 약자 이용시설이 적발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내 요양병원과 장애인 거주시설 등 피난 약자 이용시설 220곳을 대상으로 소방시설 불량 집중 단속에 나섰다. 그 결과 57곳(불량률 28.2%)을 적발, 과태료 8건, 조치명령 48건, 기관통보 5건 등 총 60건을 조치했다.

A 요양병원은 화재경보시설인 수신기가 고장난 상태로 방치됐고 화재 발생 시 경보설비 작동도 불량이었다. 또 다른 요양원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문을 잠그는 '도어클로저'를 방화문에 설치하지 않았다.

또한, 유도등 점등이 불량한 요양병원과 소방시설 예비전원이 불량한 장애인 거주시설도 적발됐다. 발코니 일부를 사무실로, 옥상을 관리실로 무단 용도 변경해 사용한 요양병원도 있었다.



이번 단속은 지난 8월 이천의 신장투석 전문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이 숨지는 등 4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당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에 불을 껐지만, 고령 환자 등의 경우 거동이 불편해 대피가 어려워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8월 8일 2면 보도='이천 학산빌딩 화재' 47명 사상)

도 소방재난본부는 연말까지 도내 피난 약자 이용시설에 대한 소방시설 불량 집중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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