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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간신히 잔류… '명문구단' 수원 삼성의 굴욕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2-11-01 19:49

2022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은 강등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2 FC안양과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달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22 2차전 FC안양과의 경기는 한 편의 영화였다.

1-1 동점인 상황에서 연장 후반 15분에 수원 오현규가 안양 수비를 이겨내며 헤딩슛한 공이 골망을 가른 것. 120분의 혈투를 끝내는 동시에 수원의 K리그1 잔류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화려한 드라마를 썼지만, 명문 수원의 2022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K리그2 안양과 승강PO서 승리
내년 시즌 공격진 구성 숙제로


수원은 지난 4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박건하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후임은 지난해 대구FC를 리그 3위로 이끈 이병근 감독.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병근 감독은 리그 강호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데뷔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6월 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을 포함해 7월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많은 승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순위 경쟁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었다. 수원은 올해 K리그1에서 11승 11무 16패 승점 44를 기록하며 리그 12개 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수원의 부진에는 야심차게 영입한 덴마크 출신 공격수 그로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준데 원인이 있다.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그로닝은 수원에서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로닝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자 수원은 올여름 그로닝과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공격 조합을 구성하느라 애를 먹었다.

수원은 K리그2 MVP 출신인 공격수 안병준을 영입하는 등 올해 내내 최적의 공격진을 구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시즌 중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올해 수원의 고민거리는 공격수 오현규가 어느 정도 덜었다. 올해 리그에서 36경기에 출전해 13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시즌 말미에 수원의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떠오른 오현규는 상대 문전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오현규를 필두로 한 짜임새 있는 공격진 구성은 내년 시즌 수원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FC안양과의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후 "올해처럼 이런 일(승강플레이오프)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내년 시즌에 준비를 잘해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올 한해 명문구단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수원이 K리그 명가의 위용을 되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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