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심야 탄력호출료 '배차 만족감'… 1~2콜 공공앱 위기 닥치나

서승택
서승택 기자 taxi226@kyeongin.com
입력 2022-11-11 18:06 수정 2022-11-13 19:59

01_1.jpg
사진은 경기도 내 카카오 T 택시 표지판. /경인일보DB

카카오T 등 주요 택시 앱에서 심야 탄력호출료 부과가 시작된 가운데(11월7일자 7면 보도=카카오택시 심야호출료 시행 첫 주말 "돈 더 내도 빠른 배차 만족") 카카오택시에 대항해 자체 택시 앱을 만든 지자체에선 고민에 빠졌다. 이용이 저조한 가운데, 심야시간대 호출료 도입이 이런 상황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일부터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호출료를 더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는 최대 5천원, 일반 중개택시는 4천원의 호출료를 더할 수 있다. 호출 수요가 많은 시간대 또는 지역일수록 호출료가 늘어나는 방식이다.

승객들도 비용을 조금 더 내더라도 배차가 빨리 되는 점에 비교적 만족하는 모습이다. 한 승객은 "주말 밤엔 여전히 택시 탑승 수요가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만, 이전보다 배차가 확실히 빨리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밤 10시~새벽3시
경기도내 리본·수원e택시 운영중

이에 대한 공공택시호출앱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에선 대표적으로 리본택시와 수원e택시가 운영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논란 속 이들 공공택시호출앱은 기사들에 대한 중개수수료와 승객에게 추가로 받는 호출비가 없다는 점을 앞세워 야심차게 출범했다.

수원e택시는 출시한 지 1년6개월, 리본택시는 1년1개월 가량 됐지만 시민들의 이용도는 아직 저조하다.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e택시의 경우 지난달 31일 기준 택시기사 가입자(법인+개인) 수는 4천624명으로 가입률이 98%에 달했지만 시민 가입자 수는 15만명에 불과했다.



지난달 말 기준 수원시 주민등록 인구 수가 119만9천654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3% 수준이다. 콜 수락률은 42%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개수수료·추가 호출비 없음' 출범
수원시 "우선은 시장 상황 지켜볼것"

카카오T 등을 통해 심야시간대에 호출료를 더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공공택시호출앱의 이용도는 상대적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승객들도 더 빠른 배차가 이뤄지는 카카오T 등에 더 쏠릴 수 있다.

수원지역의 한 택시기사는 "카카오T와 수원e택시를 모두 설치했는데 수원e택시로는 하루에 콜이 1~2번 들어올까말까해 잘 보지 않는다"며 "호출비가 없다고 해서 승객들이 이용하진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에선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직 수원e택시의 운영방식이나 시스템을 바꿀 계획은 없다.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