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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년 전국 첫 119화학대응센터, 유해 물질 누출·제독 '만반의 대비'

변민철
변민철 기자 bmc0502@kyeongin.com
입력 2022-12-07 19:38 수정 2022-12-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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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서 악취를 유발하는 부취제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119화학대응센터 대원들이 출동했다. 이들은 가스누출 영상탐지기 등을 활용해 초기 대응 활동을 펼치는 등 혹시 모를 유해화학물질 누출에 대비했다. /119화학대응센터 제공

지난 10월 인천 계양구 작전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는 지하에 매설된 정화조(10월5일자 6면 보도=인천 작전동 아파트 단지 도로 폭발 추정 사고… 인명피해 없어)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 119화학대응센터는 대원들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들은 유해 가스 누출 여부를 조사하는 등 화학사고에 대비했다.

지난달에는 인천 수도권쓰레기매립지에서 악취를 유발하는 '부취제'가 누출되는 사고(11월18일자 4면 보도=인천 수도권매립지서 '부취제' 누출… 주민들 '가스 냄새' 신고 잇따라)가 났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에도 인천소방본부 119화학대응센터 대원들이 출동해 초기 대응 활동 등을 펼쳤다.

정화조 폭발·부취제 누출 등
각종 사고 현장서 대응 활약


인천소방본부 119화학대응센터는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인천 서구 원창동에 문을 열었다. 개관 1년을 맞은 센터는 유해 화학물질 누출, 화재, 폭발사고에 투입하는 전용 장비를 갖췄다. 화학물질 분석기와 인체·장비를 제독할 수 있는 약품 등도 마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화학물질안전원 자료를 보면, 2014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화학사고(폭발·화재·누출 등)는 총 728건이다. 최근 3년 동안(2019년 58건, 2020년 75건, 지난해 92건 등)은 증가하는 추세고, 올해는 10월까지 51건이 발생했다.

인천에는 유해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 1천682개 있다. 센터는 위험물안전팀과 화학대응팀으로 나눠 화학사고가 발생했거나 발생이 의심되는 현장에 출동해 초기 대응과 사고 원인 분석 등을 하고 있다.



관련 사업장 1682개 위험성 높아
현지 적응 훈련·종사자 안전교육


센터는 화학사고에 대비한 현지 적응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월 대량의 항공유를 취급하는 인천 율도저유소에서 위험 물질인 항공유가 누출된 상황을 가정해 율도저유소 자체 소방대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이들은 신속한 상황 전파와 신고, 초기 대응, 누출사고 발생 시 주변 민간인 대피, 누출 차단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센터는 앞으로 유해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 중 중점 관리 대상을 선정·관리해 화학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유해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도 할 예정이다.

김인권 인천소방본부 119화학대응센터 화학대응팀장은 7일 "인천에는 화학 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이 많은 만큼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 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는 선진 기술을 갖춘 국가에서 단기 훈련을 추진해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현장 대응력을 높여 시민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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