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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해외서도 베리굿… 쎄슬프라이머스, 기술 수출 추진

강기정
강기정 기자 kanggj@kyeongin.com
입력 2022-12-25 16:10 수정 2022-12-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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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스마트팜 기술의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인 이관호 쎄슬프라이머스 대표가 아브뉴프랑 광교점 내 딸기 스마트팜 '알파팜'에서 재배한 딸기를 들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아브뉴프랑 광교점에서 스마트 딸기 수직농장(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쎄슬프라이머스가 해당 기술을 싱가포르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 딸기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운데, 현지 스마트팜을 토대로 한국 딸기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국 딸기 수출량은 매년 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전체 수출국의 90%를 차지한다. 2007년엔 전체 수출액이 694만7천달러였지만 2020년엔 5천374만7천달러로 8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 딸기는 대체로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맛이 일품이어서다.
베이커리업체 해외 진출 확대에
동남아 기후 문제 극복에 실마리

대체로 더운 나라에서 고급 과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연간 3천500t 가량의 딸기를 수입하는데 그중 40%인 1천400t이 한국 딸기다.

쎄슬프라이머스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현재 한국 딸기 350g이 20SGD(싱가포르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한화로 1만9천원 안팎으로 판매되는 것이다. 지난 24일 기준 롯데마트에서 500g 한 팩을 9천900원에 판매한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CJ푸드빌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제빵공장을 짓는 등 국내 베이커리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해외 현지에서의 딸기 수요를 높이는 한 요인이다. 각종 베이커리 제품에서 딸기는 핵심 재료 중 하나인데, K베이커리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딸기 맛도 중요해서다.

맛 좋은 한국 딸기의 해외 수급이 안정화되는 게 국외에서 영역 확대를 추진하는 국내 제빵 업체들의 바람인 이유다. 국내 한 대형 제빵 업체의 경우, 겨울철 등 국내 딸기 시즌엔 국내에서 딸기를 직접 공수해오지만 비시즌엔 어쩔 수 없이 미국 등 타지역에서 딸기를 수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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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슬프라이머스가 판매를 시작한 '고슬' 품종. 당도가 높고 알이 큰게 특징이다. /쎄슬프라이머스 제공
싱가포르 대학 '고슬' 적용 나서
수소연료 발전기술 '친환경 해법'
쎄슬프라이머스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에서 가능성을 찾은 것은 이런 상황 때문이다. 동남아지역에서 한국 딸기 같은 품종의 재배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결국 기후가 주된 요인인데, 스마트 기술로 빛이나 물의 양 등 재배 조건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팜에선 이런 기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이에 현재 아브뉴프랑 광교점에 설치한 스마트 수직농장 기술을 싱가포르 리퍼블릭 폴리테크닉 대학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는 현재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일에 매우 중점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국토 면적이 작고 농업용 토지는 전체 면적의 1% 정도 밖에 안 돼 식량 자급률이 10% 내외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량 수급에 위기가 닥치자, 정부 차원에서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10년간 30%까지 식량 자급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인 가운데, 농업용 토지가 거의 없는 만큼 스마트팜이 식량 자급률을 높일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리퍼블릭 폴리테크닉 대학 내엔 다양한 스마트팜이 조성돼있다. 그 일환으로 쎄슬프라이머스의 스마트 수직농장 기술이 적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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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낮 1시께 아브뉴프랑 광교점을 찾은 시민들이 딸기를 판매 중인 쎄슬프라이머스의 딸기 스마트팜에서 딸기를 시식, 구매하고 있다. 2022.12.24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쎄슬프라이머스는 현재 아브뉴프랑 광교점에서 재배 중인 한국 딸기 신품종 '고슬'을 이곳 리퍼블릭 폴리테크닉 대학 내 스마트팜에서도 기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수직농장 기술의 확산과 더불어 높아지는 싱가포르 내 한국 딸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장에 진출한 국내 베이커리 업체들도 보다 안정적으로 한국 딸기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석삼조'인 셈이다.

이에 더해 스마트팜 자체에 친환경성을 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게 쎄슬프라이머스의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팜의 단점 중 하나는 전력 사용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쎄슬프라이머스의 스마트팜은 식물 선반을 수직으로 배치하는 '수직농장'이다. 수직농장의 경우 각 식물이 빛을 고르게 쐴 수 있고 뿌리가 받는 열의 영향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력 사용이 많다.

여기에 딸기 성장을 위해선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줘야 한다. 쎄슬프라이머스는 해법을 수소 연료 발전 기술과의 협업에서 찾았다. 현재 수소 발전은 LPG 등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열과 이산화탄소가 다량 발생하는 게 문제인데, 해당 이산화탄소를 수직농장에 공급한다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쎄슬프라이머스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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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슬프라이머스가 아브뉴프랑 광교점 내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고슬' 딸기. 무농약 재배 인증을 받았다. 원산지는 경기도 수원이다. 2022.12.24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이관호 쎄슬프라이머스 대표는 "해외에서 한국 딸기의 우수성이 주목받고 있는데, 우리의 스마트 수직농장 기술이 한국 딸기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싱가포르에서 성공을 거둬, 더 많은 지역에서 한국 딸기가 성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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