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속 때가 쏙… 비트
■ 여름보다 더 달콤한 제주 겨울 레드비트
빨간 색감과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인 비트가 제철을 맞았다. 비트는 따뜻한 곳에서 잘 크는 채소이기 때문에 평균 기온이 높은 제주에서 맛있게 자란다. 비트 재배에 적합한 기후 덕에 제주지역 비트 재배면적은 2015년 23만㎡에서 2019년 228만㎡ 등으로 늘고 있다.
레드비트의 제철은 단연 겨울이다. 겨울 비트는 여름 비트에 비해 작고 동글동글하지만 높은 당도와 진한 향으로 사계절 중 가장 좋은 맛을 자랑한다. 재배 품종은 우단, 보한, 메를린, 아틀란, 타이틀, 루비, 안토산 등으로 다양하다.
비트 상품 등급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모양과 크기(무게)다. 보통 농가에서 말하는 상품 비트는 근 모양이 원형이고, 근 무게가 450~850g인 것을 기준으로 한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 15년째 비트 농사를 짓고 있는 이승관(63)씨는 "레드비트는 콜라비에 반해 인건비가 절반도 안 드는 효자 작물"이라며 "재배하기가 까다롭지 않고, 비상품은 가공용으로 활용돼 폐기 물량도 적다"고 말했다.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날씨와 비타민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해풍, 적절한 일교차로 단단하고 아삭한 육질을 만날 수 있다.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옥한 제주 화산토는 비트의 신선함을 배가시킨다. 추운 겨울을 견뎌내어 겉모습은 울퉁불퉁하지만, 은은한 단맛과 뛰어난 섬유질, 적은 수분을 자랑한다.
제주 천혜의 자연 땅에서 자라 은은한 단맛과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레드비트는 전국에서 찾는 최고 품질의 슈퍼푸드다.
■ 항산화 효과 뛰어난 웰빙 식재료
세계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인 레드비트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레드비트는 파프리카, 브로콜리, 샐러리 등과 함께 대표적인 서양 4대 채소로 꼽힌다. 아직 국내에선 비트가 생소할 수 있지만 '뿌리채소의 보석', '흙 속의 루비'라는 다양한 별명을 지닐 만큼 마니아층도 상당하다.
비트의 맛은 감자와 비슷하고 식감은 무와 비슷하다. 생으로 섭취해도 달콤한 맛의 풍미와 아삭아삭한 식감이 재미있다. ABC 주스, 샐러드, 피클, 비트전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는 데 삶아서 먹을 때 더 달달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레드비트의 속살이 진분홍빛인 이유는 '베타인' 성분 때문이다. 몸에 좋다고 잘 알려진 토마토보다 베타인 함유량이 무려 8배나 높아 항산화 효과를 자랑한다. 베타인이 풍부한 비트는 적혈구에 좋은 영양을 제공해 주고, 혈액을 맑게 해준다. 또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암과 염증을 예방한다.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비트에 들어있는 성분 중 8%를 차지하는 염소는 간을 정화하고 골격 형성, 유아 발육을 돕는다. 비트에서 추출한 식이 질산염은 혈압 안정에 칼륨보다 100배나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100g에 45㎉로 저열량이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이 크다.
또한 비트에 풍부한 '비테인(Betaine)'이라는 성분은 식욕 감퇴, 복부 팽만, 소화 불량, 과식, 구역, 구토 등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산화스트레스와 에너지 대사를 조절해 비만, 당뇨, 암, 알츠하이머병 등도 예방한다. 섬유질이 많은 비트는 소화를 돕고 변비 해소에도 좋다.
하루 섭취 적정량은 300~350g 정도다. '혈관 청소부'라는 별명을 가진 레드비트, 웰빙 시대에 꼭 필요한 식재료다.
제주농협 통합마케팅 브랜드 '햇살바람' 제주비트. 제주농협은 제주에서 자란 신선한 비트를 그대로 선별해 정성스럽게 포장해 출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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