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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경기] 광주시 중대형 스마트팜 '샐리의 식탁'을 가다

이종우
이종우 기자 ljw@kyeongin.com
입력 2023-02-05 20:11 수정 2023-02-07 15:03

'유해 6無' 고집… 최적의 조건 '쑥쑥 크는 친환경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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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샐리의식탁 스마트팜에서 엽채류가 자라고 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기후 변화와 병해충의 증가, 농업 인구의 고령화, 도시화로 인한 경작지 감소 등 농업 위기 속에서 이를 보완할 차세대 농업으로 첨단 애그리테크(Agri-Tech) 산업인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현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의 2019년 '스마트팜 기술 및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팜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6.4%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스마트 농식품 안전·유통 농식품 2030 미래 이슈' 연구에서는 앞으로도 연평균 9.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시장도 연평균 5%의 성장률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기를 맞은 국내 농업의 돌파구로 평가받고 있다.

ICT 정확한 데이터로 '수확량·품질' 상승
파종·신선가공시설등 전문 식물공장 완비


농림축산식품부는 2014년부터 시설원예를 중심으로 과수, 축산분야까지 스마트팜 보급사업을 확대한 데 이어 최근 노지분야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기관과 대학·산업체에서도 스마트팜과 관련된 R&D(연구개발)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스마트팜 전문기업'을 비전으로 설립된 농업회사법인 '(주)샐리의식탁'이 경쟁력을 키우며 관심을 받고 있다.

광주시 곤지암읍 신만로 71-11에 위치한 수직형 스마트팜 샐리의식탁의 전체 시설면적은 730㎡, 작물재배실 면적은 460㎡다.

수직형 스마트팜은 외부환경의 영향을 차단한 상태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생육환경을 조성, 다층 선반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을 말하는데 ICT를 통해 환경정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 수확량, 품질 등을 향상시켜 생산 수익성을 높인다.

보통 재배실 면적이 330㎡ 이하의 수직형 스마트팜은 소형 식물공장으로 분류되는 데 작물별로 양액실과 작업실, 제어공간 등이 분리되지 않아 전문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광주시의 유일한 중대형 식물공장인 샐리의식탁은 별도의 양액실, 파종시설, 신선가공시설, 출하실, 전자장치 제어실 등 전문 식물공장으로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프릴아이스, 카이피라, 버터헤드, 솔만, 멀티그린 등 다양한 유러피안샐러드 채소를 재배하고 있으며 바질, 와일드루꼴라 등 허브류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모두 무농약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산물로 '6무(무농약, Non-GMO, 무제초제, 무중금속, 무병해충, 무미세먼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작물 재배과정은 파종, 발아, 육묘, 이식, 정식, 수확 등 크게 6가지 단계로 구분되며 작물의 재배주기는 약 40일 정도로 파종 후 약 2일 정도 지나면 싹이 나오는 발아단계로 넘어간다. 발아된 모종은 육묘 베드로 옮겨져 9일간 성장하는 데 이후 영양분이 조금 더 많은 이식베드로 이동해 12일 동안 키우게 된다.

이를 사람의 성장단계에 비유하면 유년기에 해당하며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정식단계를 거쳐 17일이 지나면 수확하게 된다.

각 성장 단계별 식물공장 내 ICT 기반 자동화시스템에 의해 맞춤형 생육환경이 조성되고 전문 재배사에 의해 연중 균질한 품질의 채소가 길러진다.

연간 최대 60t가량의 채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2022년 기준 국내 16위 수준이다. 노지에서 연간 60t의 채소를 생산하기 위해선 3만200㎡의 농지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샐리의식탁의 생산효율은 생산량을 기준으로 노지의 60배에 달한다.

샐러드·허브류 모든 채소 '무농약 인증'
균질한 품질 재배… 연간 최대 60t생산


스마트팜과 관련해 이지영 경기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농업이 융합된 스마트농업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ICT를 농업과 접목한 스마트팜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생육상황, 수확량, 병해충 예측 및 제어가 가능한 농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및 인건비 상승에 따라 생산 여건이 저하됨에도 신선식품이나 안전 농산물의 소비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은 귀농인이나 청년 농업인에게는 부족한 농사 경험을 보완할 수 있고 농사 실패의 위험 부담을 줄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기의 농업환경에서 '안전한 먹거리' 샐리의식탁 스마트팜은 무궁한 발전 가능성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정민 샐리으식탁 대표
최정민 (주)샐리의식탁 대표.

■ [인터뷰] 최정민 샐리의식탁 대표 "젊은 재배전문가 합심… 사료활용·폐기물제로"

최정민 (주)샐리의식탁 대표는 건축을 전공하고 실무경험을 쌓은 건축가 출신으로 엄밀하게 말해 농업 쪽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약한 편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식품공장, 해썹(HACCP)인증 공사 등 수직형 스마트팜과 같은 형태와 구조를 가진 건축물을 12건이나 개발 완료할 정도로 스마트팜 건축물 분야에서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2020년부터 스마트팜 설계와 시공에 직접 참여해 친환경적인 스마트팜 구축기술을 연구하고 대학 연구기관과 연계해 스마트팜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연구도 진행했다"며 "연구결과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해 성과도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샐리의식탁의 경쟁력에 대해 최 대표는 젊은 인재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국립대 원예학과부터 생물산업기계공학과 출신까지 다양한 전공을 가진 직원들이 스마트팜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화훼, 허브, 과채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 스마트팜 재배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시설 확보·유지관리 능력과 더불어 시설 건축비 및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수직형 스마트팜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이곳은 재순환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는 물의 95%를 재사용하는 등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인근 축산농가에서 사료로 활용, 폐기물 제로화를 실현하고 있다.

건축가 출신답게 최 대표는 "구조체를 형성하는 2층 슬래브 무게를 45%가량 절감할 수 있는 공법을 적용, 철골구조체를 40% 정도 줄였고 이에 따라 총 건축비용도 30% 줄일 수 있었다"며 "건물에서부터 냉·난방 부하를 줄일 수 있는 패시브 설계로 공조 부하량도 6% 정도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식·정식·수확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순노무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최상의 작물 재배를 위한 데이터 기술과 자동화 기술을 이용한 자동화 장비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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